최근 <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책이 나왔다, 저자는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쇼 야노’인데 21살에 시카고대 의과대학원에서 최연소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병원성 세균의 증식을 막는 새로운 단백질 물질을 발견하는 등 의학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로 꼽히며 ‘리틀 아인슈타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책은 쇼 야노가 자신의 성장과정과 학습법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우리가 유의해서 볼 몇 대목만 짚어보자,

먼저, 공부의 이유, 왜 공부하는지, 공부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자신도 한때 깊은 상처로 좌절하기도 했지만 ‘나는 누구인가’ ‘왜 공부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치열한 고민 끝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공부 자체에 매진할 수 있는 답을 찾았다고 한다,

가령 나침반과 지도만 있다면 망망대해에서도 항구를 찾아 갈 수 있듯이, 목적이 분명한 공부를 한다면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들 공부, 지금 자라는 청소년들, 젋은 세대들의 공부는 공부의 자기이유와 목적이 분명치 않다, 우리는 그 점을 간과하고 있다, 어쩌면 목적과 수단을 바꾸고 있다,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공부가 출세의 수단이 되고 있다, 번지수도 없는 공부를 하고 있다, 번지 없는 주막에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반드시 찾아야 하고 또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그의 이야기 중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구절이 있다, ‘목적이 있는 공부가 나를 이끈다’는 구절이다, 이 말이 보통 이야기가 아니다. 글쎄 이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사족을 붙이자면, 내가 님을 사랑하면 님도 나를 사랑한다는 말처럼, 내가 진실을 구할 때, 진실이 나를 이끌어준다는 말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그냥 내욕심으로 하는 공부는 나를 지치게 하고 황폐하게 하지만 꿈이 있는 공부는 내개 새로운 활력과 생명력을 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를 진리로 이끌어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결국 공부를 그만큼 사랑했다는 이야기다,

그는 목적이 있는 공부, 이걸 꿈이 있는 공부로 말한다. 그의 꿈은,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한 기술형(How) 공부가 아니라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치료하는 의학자’가 되는 꿈을 향한 목적형(Why) 공부이었다는 것이다, 꿈이 있는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쇼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정신적 장애로 고통을 받는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여기서 또 사족을 붙이자면, 그가 말하는 꿈은, 우리들이 통상 말하는 꿈과 다르다, 우리들의 꿈이란 것은, 유명한 학자가 되고 싶다거나, 스티브잡스처럼 되고 싶다거나, 큰 부자가 되고 싶다거나 그런 류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욕심, 욕망의 실현 그것을 꿈으로 말한다, 요컨대 세상과 따로 노는 꿈을 말한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꿈은, 사람과 세상을 향한 꿈이다, 세상에 뿌리내리는 꿈이다, 정신장애라는 난치병 환자를 치료하는 꿈이다, 분명한 좌표가 있다, 이게 다르다, 꿈도 꿈 나름이다, 개꿈도 있고 용꿈도 있듯이, 꿈이라고 같은게 아니다, 질이 다르다, 어쩌면 그의 꿈은, 뜻이 있는 공부로 바꾸어도 좋을 거 같다, 세상을 향한 뜻이 있는 공부,,, 그래서 세상을 사는 이유가 있는 공부, 그렇게 보면 좋을 거 같다, 그런 공부를 하니까 그 공부가 배신할리 없다, 세상이 필요한 공부,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 공부를 하는데 그 공부가 배신할리 있을까?

▶ 우리가 또 한번 놀라게 되는 대목이 있다, 그의 담당 교수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가 단 한 번도 잘난척을 하거나 우월감을 갖지 않았다고.

이게 정말 쉽지 않은 대목이다, 젊은 나이에,,, ‘리틀 아인슈타인’이란 명성을 지닌 자신의 공부에 대해서, 자신의 업적에 대해서 한번도 잘난척 하지 앟고 우월감을 갖지 않는다는 것, 이게 흉내내기도 어려운 이야기다, ‘잘 난척 하지 않는다는 것’ 이게 무슨 의미일까?

한마디로 공부에 대한 공개념(公槪念)이 체질로 자리잡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 난척 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들의 공부라는 것은 어떤가? 틈만 나면 잘난척 하고 까분다, 잘난척 하고 싶어서 공부하고 공부한 걸로 잘 난척 한다, 제법 공부 꽤나 했다는 유명사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저자를 아이큐 200의 천재라고들 한다, 천재(天才),,, 머리고 좋고 재주가 비범하면 천재라고들 한다, 사실 천재는 그게 아니다, 아이큐가 200이라서 천재는 아니다, 하늘이 쓸만한 그릇이 되는 자를 천재라고 한다, 자신의 재주를 공개념으로 갖고 있는 그 자를 천재라고 한다, 그렇게 다시 정의해야할 거 같다, ‘쇼 야노’를 보면, 분명 그렇다,

‘그는 단 한번도 잘 난척하지 않고 우월감을 갖지 않았다’는 대목을 읽으면, 우리는 깊은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이날 이때까지 잘 난척하지 않고는 살 수 없고, 우월감을 갖기 않고서는 못베기는 내 인생의 어처구니 없음에 대해서 장탄식을 하게 된다, ‘이날 이때까지 나는 뭘 하고 살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