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레인 사이언스나 인지과학에서는 두뇌에 기억장치의 구조가 있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었다, 감각기관에서 경험한 사실이 저장되는 저장소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었다, 말하자면 컴퓨터의 메모리에 해당하는 저장부위가 있을 것으로 이야기했다.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변연계이고 그 핵심이 해마일 것이다, 그런 전제하에 인간의 두뇌안에 기억이 저장되는 저장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가설도 무너진다.

문어에는 두뇌가 없다, 그러나 문어도 기억을 하고 자기 감정을 갖고 경험하고 학습한다.  문어가 어느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느냐 하면, 한번 경험을 한 것은 기억을 해 두었다고 똑 같은 경우를 만나면 그 기억을 되살려 똑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침팬지 수준이라는 것이다, 집에서 기르는 개의 지능 수준을 갖고 있다,

문어는 자기가 실수한 경험을 기억했다가 다시 실수하지 않는다, 그런면에서는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 사람은 했던 실수를 또 한다, 그러나 문어는 두 번 세 번 실수하지 않는다, 그런 정도로 총기가 있다,

그런데 문어에는 인간이나 포유류와 같은 뇌 구조가 없다, 그러면 이 문어가 어떻게 기억을 하느냐는 거다. 지능에 대한, 기억장치의 메모리, 기억의 구조에 대한 근본적 회의에 봉착해있다. 브레인사이언스의 지능의 발달, 진화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2) 최근 해양생물학자들의 실증적 연구에 의하면, 문어는 그런 기억구조를 갖고 있다, 문어, 연체설치동물에도 기억이란게 있다, 반복실험을 해보면 한번 실수를 다시 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기억한다, 뿐만 아니라 문어들간의 의사소통을 한다, 상이한 세 종류의 소통을 한다, 세종류의 언어를 갖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것도 숙제다,

그리고 문어의 정서 심리를 분석하니까 세가지 행동유형이 있다는 것이다, 아주 소심한 게 하나 있고 굉장히 공격적인게 있고 그 다음에 굉장히 낭만적이라는 게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조류는 본능적이고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창문에 부딪치고 나서 도 그 창문에 부딪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 대가리’라는 속어가 나왔다,

그런데 문어는 조류 보다도 진화단계에서 열등동물로 치부했는데 그에도 지능이 있다는 것이니까 감정도 있다는 것이니까 ‘바다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라고 할 낭만성도 있다는 것이니까 이게 지금까지의 인지과학, 브레인 사이언스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3) 이런 측면에서도 과학계가 혼돈에 빠져 있다, 기본가설들이 무너지고 있다, 인간 두뇌안에 기억장치가 있을 거라는, 그것이 자명한 것으로 알았는데, 그 마저도 무너지고 있다,

왜 이런 착오가 나오는 것일까? 인간을 고립된 실체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것, 연관구성이라는 관계의 측면을 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억장치가 ‘나’라는 인간 개체 - 가시적으로 보이는 개체속에 있을 것이다는 전제에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이렇게 비유해보자, 지구라는 것을 이해할 때도 그렇다, 지구라는 가시적인 땅과 바다, 이것은 유식학으로 치면 전5식이다, 그리고 지구의 중력장이란 게 6식반경이다, 그 다음 지구가 외계로 통하는 접점, 라그랑지대라고 하는 거, 이게 7식이다,(비유하자면)

그러니까 지금의 브레인사이언스나 인지과학은 5식반경을 붙잡고 있다, 6식반경도 안되는 수준에서 기억장치를 찾으려 하고 있다,

지구란게 태양계와 분리되어서 존재할 수 없고 태양계라는 것이 또 은하계, 우주와 분리되어서 존재할 수 없다, 생겨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전부 차단하고 지구라는 땅덩어리만으로 지구가 해명될 수 있을까? 가당치 않은 이야기다,

그렇다면 인간의 기억장치는, 개체적인 두뇌안에서 해명될 수 없다, 가시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개체적인 것을 넘어서 관계의 분면, 연관구성의 분면, 그 지점에서 찾아야 한다,

이건 단순히 기억장치의 문제만이 아니라 생물종의 진화의 핵심가치를 해명하는 문제와 같이 물려있는 문제다. 생물종의 진화를 결정하는 관건은 결국은 그 생물종이 우주적 질서와 어떻게 연관구성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이른바 소셜리티, 사회성의 문제다. 사실은 그거야 말로 객관적 가치이지만 그러나 과학은, 단지 물질 덩어리만을 붙잡고 있는 과학은 그에 대해서는 아무 의미있는 대답을 주지 못한다, 진보적 가치, 발전적 가치에 대해서는 차라리 무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