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감생활을 하는 범죄자들은 형무소가 정해주는 시간에 따라 일어나고 잠자야 한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따라 밥 먹고 운동한다. 시간은 타율적이고 강제적인 개념이 된다, .

2)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의 경우도 병원이 정해주는 시간에 따라 약을 먹고 밥을 먹는다. 병들었다는 것은, 자연적 시간이든 사회적 시간이든, 시간을 놓친 것이기 때문에, 시간에 합당한 행위를 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과로를 했든 게을렀든 시간의 일탈에서 병이 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타율적으로 관리당한다.

3) 그러면 우리네 일상은 어떨까? 학교에 가는 시간이 있고 학교가 마치는 시간이 있다. 그에 따라 학교를 오고간다, 그리고 학원의 시간에 따라 학원을 오고간다. 직장의 출근시간과 퇴근 시간에 맞추어 오고간다, 헬스크럽의 시간에 따라 오고 간다. 이것도 자율적 시간 개념이 아니다, 사회제도적 시간에 따라, 조직체의 시간에 따라 우리들의 시간개념은 종속된다, 자율적 시간 개념이 아니다, 우리 일상의 시간개념, 지배적인 시간개념은 타율적인 것들이다,

시간 개념이 타율적이란 것은, 타자의 시간에 종속된다는 것은 삶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또 다른 표현으로, 타자의 시간에 자신의 생활이 식민화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4) 그래도 상대적인 것이지만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유형이 세속에서 성공한 경우이다, 가령 학원의 시간관리에 자신을 맡기지 않고 ‘자기 주도형 학습’을 하는 경우도 그렇고 직장생활을 해도 그냥 시간을 죽이지 않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경우가 그런 경우다, 그만큼 자율적 시간 개념이 살아있다는 이야기이다,

또 IT시대를 열어가고, 모바일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그룹들은 시간을 흐름을 타고 한 시대를 이끌어 간다. 유행을 만들고 트렌드를 만든다, 시간개념이 깨어있다는 이야기이다,

소설 같은 이야기이지만 제갈량은 동남풍이 부는 때(時)를 타고 적벽대전에서 승리한다. 제갈량과 조조의 싸움은 시간싸움이었다 그리고 도꾸가와는 히데요시가 죽을 때를 기다려 통일한다. 이런 예들은 좀 극적인 경우들이지만 시간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시간의 자율적 관리능력이다.

5) 그러니까 삶의 질이란 것은, 시간의 의식화, 시간의 자율적 관리능력에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시간을 감지하고 의식하지 못한다면 타자의 시간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만년 팔로우(follower)의 인생으로 마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시간의 인식이랄까 감수능력, 이점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감학습이란 차원에서도 시간에 대한 감수성, 이게 중요한 문제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6) 초목들은 때에 맞추어서 싹이 트고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시간과 거래하는 작용속에서 그들은 살아있다, 살아있다는 것이 성립한다,

농부가 시간을 모르면 농사는 망하는 거고 장사를 해도 사업을 해도 시간을 모르면 망하는 거다, 교육을 해도 시간을 모르면, 디지털시대에 농본주의 교육을 한다면 교육은 망하는 거다, 인생은 시간싸움이다, 시간의 포착능력과 자율적 관리능력, 그것에서 결판이 난다,

7) 삶이란 것은 시간과의 거래하는 작용이다. 시간은 자연사적 시간의 의미도 있고 사회역사적 시간의 의미도 있다. 시간을 놓치지 않는 거래,,, 그것이 삶이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과의 거래가 아니라 돈과 거래하는 인생을 산다. 돈을 쫓다가 시간을 놓친다,

시간을 놓치면 일(事)이란 개념은 없다, 그냥 단순 연명 차원의 노동, 경제적 도구개념의 노동만 있다, 시간과 거래할 수 있는 작용으로서 일이란 개념은 없고 직업(職業)이란 업(業)만 있게 된다, 업(業)은 죽은 시간의 퇴적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