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없는 사회, 대안이 없는 게임으로 표류하는 사회, 결국 인간의 문제로 돌아오지 않을 수 없고 인간발달의 규칙성에 눈을 뜰 때다.

나라는 현상적인 한 물건이 있다, 이건 보이는 세계에 속한다. 그러나 나라는 한 물건이 만들어지는 바탕, 그거는 보이지 않는 세계다. 그것을 어렴풋하게 감지하는 게 6식(의식)이라고 한다, 그것이 구체화 되어서 감각적으로 보이고 들리는 것이 5식이다, 오관 -안이비설신 -의 5식이다. 다섯 가닥으로 감각이 된다는 거다, 그래서 5라는 개념을 쓴다, 그리고 5식의 통합개념이 6식이다. 우리가 의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유식학에서 말하는 7식이나 8식 개념을 논외로 하고, 인간은 최소한 6식의 존재자다. 그러나 실제 하는 짓은 5식을 벗어나지 못한다, 5식의 욕망에 따라 부침하면서 6식이 제구실을 못한다. 오관이 따로 논다. 인간의 오감(五感)이란게 오감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가령 견물생심(見物生心)이란 말처럼, 보는 대로 욕심을 내고 보는 대로 끌려간다. 또 들으면 듣는대로 끌려간다. 또 보는 거는 이렇게 듣고 듣는 거는 저렇게 듣고 말하는 거는 또 다르다, 오관이 제 각각으로 논다, 상호충돌하면서 버그를 일으킨다,

이렇듯 5식이란게 하나의 연관된 체계로서 통합성을 갖지 못한다, 그러니까 6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5식 수준에서 노는 것이다,

그래서 6식의 존재자로 6식의 향유자로 그게 인간개발의 첫 출발이어야 한다, 그 기초가 오감학습이다, 오감 그 각각의 고유한 감수성을 회복하고 오감 상호간의 회로를 연결시킬 수 있는 학습을 통해서 오감의 상호연관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오감학습이다,

우리가 소통을 말하지만, 타인과의 소통이전에 우리 오감 상호간에도 이미 소통이 안된다, 버그가 나거나 회로가 끊어져 있다, 오감이 상호연관적이지 않는데, 그래서 6식이 작동이 안되는데, 타인과의 소통이란 것, 타자와의 공감이란 것이 작동이 될 수가 없다.

물론 6식이란 것은, 삶속에서 부대끼면서 성장해간다. 말하자면 ‘생활현장 가꾸기’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지고 느껴져야 된다. 생활세계와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6식은 발달하고 5감은 상호연관적으로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