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잘 돌아가고 안 돌아가는 것은 차이가 없다. 천재니 둔재니 하지만, 컴퓨터로 치면 CPU의 차이는 없다. 아주 정밀하게 이야기하면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면 똑같은 시간을 공부하는데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무슨 차이일까? 집중력의 차이다. 집중력의 차이란 것은 바꾸어 말하면 뇌신경 회로에서 발생하는 저항력의 차이다.

쉽게 말하면 뇌신경 회로라는 것은 전기적 신호의 이동인데 집중상태가 좋으면 신호이동이 원활 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산만하거나 그래서 잡티가 많이 들어가면 그만큼 신호이동에 저항이 크진다.

가령 예를 들어보자. 공부할 시간에 게임을 생각하거나 만화책을 본다면, 신경회로에 저항이 커진다, 저항이 크면 클수록 공부머리는 안 돌아간다, 그러니까 CPU의 문제가 아니라 회로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공부를 못한다고, ‘부모 탓’을 하거나 ‘팔자 소관이다’고 할 게 아니다.

지금 브레인사이언스 쪽에서 , 외부에서 오는 신호에 따라 뇌의 어떤 부위가 작동하는가를 찾아내고 있다, 가령 수학문제를 풀 때 작동하는 부위와 문학적 상상력을 할 때의 작동 부위가 다르다, 또 돈을 벌 궁리를 할 때 작동하는 부위는 또 다르다, 그런 식으로 뇌에도 각각의 영역이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해당 사안이나 문제와 관련한 그 회로를 작동시키는 능력이다, 물리적 개념으로 말하면, 신호와 서킷과 네트워크를 일치시키는 것이 학습능력을 제고시키는 갓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이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다시 정리해서 말하자면, 자신의 머리가 나쁘다거나 둔하다고 탓할 일이 아니라는 거다, 머리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못쓰고 있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돈을 벌고 싶다. 그런데 막연하게 벌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 이상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무얼해서 돈을 벌까? 여러 가지 경우의 수롤 놓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서 생각을 명확하게 할 때, 그 때 두뇌의 해당 부위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회로에 불이 들어오고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런 차이라는 것이다,

전통적인 말로 다재(多才)는 무재(無才)라는 말이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도 그렇다, 이것 찔끔하고 저것도 찔끔하고 그렇게 하기 때문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그래서 딱 부러지게 하는게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 뇌의 작동원리가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 집중의 이야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그게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도덕률처럼 들리겠지만 정말 간절하면 이게 회로를 연결하는 시도가 된다, 그리고 회로의 지속적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 된다, 거기서 머리가 열린다,

그렇지 않으면, 산만하거나 생각이 잡스러우면 회로가 열리지 않는다,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CPU의 용량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저항계수 때문에 회로가 열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로연결을 정확하게 하는 것, 이게 학습능력개발의 관건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이걸 가르치지 못하고 학원에서도 가르치지 못하고 부모도 가르치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 교육이 회로연결의 저항만 크게 하고 있다는 것, 이게 문제다, 자발성은 자발성대로 죽이고 아이를 더욱 무기력하게 만들어 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