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의성의 전제가 무엇일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놓여진 상황에서, 주어진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방법, 실천 방법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놓여진 상황의 인식, 문제의 인식은 어떤 차원(次元)에서 인식하느냐가 문제다, 나 하나의 유, 불리만을 기준으로 놓고 인식하느냐?너와 나의 이익을 놓고 인식하느냐?나와 너, 우리까지 놓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인식의 차원은 달라진다, 인간만을 놓고 인식하느냐? 사회, 역사, 자연까지 반경에 넣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인식은 달라진다, 문제의 본질에 대한 인식은 확연히 달라진다,

나 하나의 이익만을 놓고 인식한다는 것, 이기적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다, 거기에서 창의성은 나오지 않는다, 약육강식의 약탈적 해결만이 나온다, 너와 나의 이익을 고려한다, 그또한 제 삼자를 배제한, 또다른 약탈적 방식이다,
인간 중심적 사고,,, 그것은 자연에 대한 약탈을 방조한다, 그러니까 어떤 차원의 인식이냐, 이것이 창의성을 좌우한다, 창의성, 생산성이란 것은, 그 어떤 것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 전제가 성립되어야 한다. 일면에서는 생산적이고 타면에서는 소모적이고 약탈적이면 생산이란 개념은 성립되지 않는다, 또한 생산적이지 않는 것을 창의성이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가 차서(次序)를 말한다,차서의 차(次)는 차원의 의미다, 달리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반경이다, 차(次)에 미달하면, 차(次)에 밝지 않으면 창의성은 물론, 생산성이란 개념은 성립하지 않는다,

다음 차서(次序)의 서(序)를 보자, 서(序)는 순서, 질서의 의미다, 이를 테면 논리적으로 기승전결(起承轉結), 서론에서 결론에 이르는 순서가 있다. 또 식물의 씨가 뿌려져서 다시 거두어들이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차가 있다. 또 12인연이라는 인연의 순차도 그런 것이다,

창의성이란 것은 이 순서를 어기고서는 나올 수 없다. 씨가 뿌려지고 결실을 거두는 순서를 거둘 수 없는 거처럼, 또 전자제품의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신호가 전달되는 회로(circuit)가 있다, 신호 전달의 순서도가 회로도이다, 그 순서를 어기면 버그가 난다,

2.

그러나 우리는 차서(次序)를 무시한다,

나만 좋으면, 나만 이익을 보면 그만이라는, 그래서 나와 너를 분리한다, 나와 사회를, 나와 역사를 분리한다, 또 인간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그래서 인간과 자연을 분리한다, 그렇게 파편적이고 분열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도무지 해결책이 나올 수 없는 사고방식에서 희망을 찾는다, 그러면서 모두 ‘대박’에 미쳐간다,

집을 지어도 기초공사를 하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놓고 내장을 하고 가구를 들여놓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기초공사고 뭐고 없다, 마구잡이로 높이 세우고 화려하게 세울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차서(次序)라는 개념이 없다, 그러니 거기에서 생산성이 창의성이니 하는 개념은 성립할 수 없다, 진보다, 발전이다, 진화라는 개념도 성립할 수 없다,

3.

<월간 세상만들기>는 차서(次序)를 익히는 차서 학습이다,

여기서 길게 이야기할 여지는 없지만 <세상만들기>의 그날그날의 수리, 율려를 보면, 한 줄에 셋 - 둘 - 둘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것은 자연(온/처/계), 인간(근/경/식), 사회(표/본/중)의 삼중 구조다. 시계열상으로는 과거 - 현재 -미래의 구조다. 전부 9차원이지만 7개의 수리로 요약한 것이 셋 - 둘 - 둘로 나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1-8-2, 2-3, 3-0-4....의 순서도에 따라 돌아가면서 12 과정의 순서를 밟아간다, 그렇게 차와 서는 하나의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참고] 유상 박병원<체계화 - 차서(1)> 도서출판 방하(2011년8월). 제3강 ‘중화의 이론’ 참조

물론 독자들은, <세상만들기>의 수리에 대해서, 수리의 산출 공식에 대해서 의문을 갖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설명하자면 대단히 복잡한 수속을 거쳐야 하고 그것은 이방면의 전문 연구자, 극히 소수의 연구자들에게만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차서 학습에서, 굳이 복잡한 이론을 알 필요가 없다. 가령 우리가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서 쓰지만 그것을 프로그래밍하는 복잡한 과정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을 몰라도 바이러스를 방어하는데는 아무 차질이 없다, 몰론 차서에 대한 전문 연구자가 나오면, 그에 따라 논의는 공개적으로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떻든, 차서 학습의 필요성 이점을 다시 생각했으면 한다, 우리들의 생각하는 차원, 문제 인식의 반경을 확장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그리고 문제의 인식에서 해결로 가는 순서도를 익히는 것과 관련해서, 그야말로 합리적 사고와 행동으로 가는, 사고와 행동의 업그레이드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세상만들기>의 차서를 익히면 한다, 마치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서 쓰는 그런 소박한 수준에서라도 일상적 활용을 할 수 있으면 한다,

이 시대는 창의성에서 삶의 승패가 갈린다, 그래서 ‘아이디어의 시절’이라고도 한다, 창의성이 나오고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전제는 차(次)와 서(序)의 두 축이다. 차서를 무시하고는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