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수영을 할 때도 그렇다, 물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물의 흐름, 물의 순리에 나를 맞추어야 한다. 내 마음대로 푸닥거리고 용을 쓰고 발버둥 친다고 수영이 되지 않는다,

공부도 그렇다, 공부의 바다에 내가 뛰어 들어야 하는 것이지 공부를 내 머리 속으로 집어넣겠다는 것은 망상이다, 넓은 바다는 나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바닷가의 모래알과 같은 쪼잔한 ‘내’속에 바다가 들어올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진리의 세계로 뛰어들어야 하는 거지 진리를 내 머리 속에 집어넣겠다는 것은 망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공부를 내 머릿속에 집어넣겠다는 망상과 착각에서 잘 벗어나지 못한다, 공부가 힘든 것도 그 때문이고 공부에 대한 저항감과 거부감이 생기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내 머리 속으로 들어올 수 없는 것을 마구 집어넣으려고 하니까, 안되는 짓을 하니까 힘들고 지치고 질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파김치가 되어가고 그걸 열심히 한다고 우긴다,

수영을 잘 하는 사람들은 물에 대한 거부감, 저항감이 없다, 물의 순리에 따라 자기 몸을 움직이니까 그렇다, 그러나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은 물에 대한 저항감 거부감이 크다, 물의 순리에 어긋난 짓을 하니까 그런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책을 볼 때, 책 속으로 내가 들어가는 것과 책을 내 머릿속으로 집어넣겠다고 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책을 구경하는 것이나 책을 보는 척하는 것, 이런 것은 논외로 하고)

내가 책 속으로 들어가는 개념으로 읽으면, 서둘지 않는다, 책과 정직하게 마주할 수 있다, 차분하게 읽을 수 있다, 공부 자체에 빠져들고 공부에 대한 저항감이 없다,

그러나 책을 내 머릿속으로 집어넣겠다는 식으로 공부를 하면, 계산이 앞선다, 이걸 빨리 내 머리 속으로 집어넣을까, 짧은 시간에 후닥닥 해치울 수 없을까라는 조바심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공부에 대한 저항감, 거부감이 커진다, 빨리 해치워야 하는데 빨리 되지 않으니까 짜증스럽다. 이렇게 되면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 스스로 지쳐갈 수밖에 없다,

(* 조바심이 생기고 조급증이 생기면 책을 입력하는 상태도 나빠진다, 마음이 출렁거리고 물결치면 입력상태는 흐려진다, 마치 사진을 찍을 때, 손이 떨리면 초점이 흐려지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 공부도 그렇고 대학생들 공부도 그런데, 그렇게 공부를 말하지만 사실 공부에는 뜻이 없다, 오로지 입시에 뜻이 있고 취업에 뜻이 있을 뿐 정작 공부에 뜻이 없다, 그러니까 입시만 끝나면 당장이라고 공부를 때려치울 생각이고, 취업만 되면 그날로 책을 던져버릴 각오로 공부를 한다. 입시에 대한 욕심 때문에, 취업에 대한 욕심 때문에 어거지 공부를 하는 거지, 애당초 공부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니 옳은 공부가 될 리 없다. 달리 말하면 공부의 순리를 무시한 공부를 하는 건데, 그런 공부로 어떻게 세상을 헤쳐갈 수 있을까? 그런 공부에는 희망이 없다, 잠시 입시를 통과하고 취업시험에 통과하는데 도움이 될지야 모르지만, 그런 공부는 인간을 황폐하게 만들 뿐이다,

● 요즘 영재(英才) 교육을 그렇게 강조한다, 그러나 영재교육이란 것은 아이들을 인재가 아니라 점수벌레, 벌레로 만들고 도둑으로 만든다, 높은 점수를 따서 일류대를 가고 또 높은 자리, 돈을 많이 챙길 수 있는 자리에 갈 수 있는,,,, 이른바 대박이 나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도둑을 키운다,

영재(英才), 천재(天才)라는 것은 자신의 재주를 세상을 위해서 쓸만한 재목이 되는 것이다, 사리사욕을 위해서 자기 지식과 재주를 오로지 않다면 그런 영재가 아니라 도둑이다. 그러니까 우리들의 영재교육, 영재 개념부터 오염이 되어 있다, 출발점부터 타락이 되어 있다,

그러니 정말 아이들을 영재로 키우고 싶다면 영재라는 개념부터 똑 바로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을 정말 영재로 키우고 싶은 것일까? 편히 살 수 있는 도둑으로 키우고 싶은 것일까?

● 다시 물어보자, 공부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이 살아남을까? 아니면 공부 같지 않은 공부를 하는 사람이 살아남을까?

사기와 꼼수가 총동원된 세월호, 부정부패의 종합판인 세월호는 침몰했다, 물의 순리를 거스리는 것들은 침몰한다, 공부도 그렇다, 공부의 순리에 맞는 공부만 살아남을 것이다, 어거지 공부, 꼼수 공부, 점수 벌레의 공부는 가라앉을 것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 흘려들을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