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장래 희망 것이 이렇다, 유아원 시절이나 초등 저학년일 때는 ‘용감한 소방관 될 거야’ ‘나뿐 사람을 혼내는 경찰관이 될 거야’ 등으로 소박하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과학자가 될 거야’ ‘의사가 될 거야’ ‘ 법관이 될 거야’ 등을 말한다. 세속적 평가, 출세를 의식하는 것으로, 부모들의 기대로 덧칠된 희망으로 바뀐다. 자기 실현이란 것이 그렇게 오염이 되어간다는 이야기이다.

하기야 요즘 세상에는 돈만 되면 되고 권력만 되면 되는 거니까, 인기가 있으면 그만이니까, 그런 자리에 올라가면 자기실현이 되었다고 치는 거니까, ‘자기 실현’이란에 무어냐를 말한다는 것도 좀 민망한 이야기인지 모른다.

그러나 ‘자기 실현’이란 것, 이게 인생의 승패를 가르는 문제이니까, 어떤 게 진짜 자기실현인지, 어떤 게 가짜인지 가려야 한다, 이것을 가릴 수 없다면 인생 자체가 가짜이니까, 헛 살았다는 이야기이니까, 또 가짜의 자기실현이란 것은 잠시 설치다가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거니까, 거품이 꺼지듯이 침몰할 수 밖에 없는 거니까,

그래서 ‘자기실현’의 세 축을 다시 따져보다,

첫째, 내가 잘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장사 재능이 있으면 장사를 해야 하고 농사를 잘 짓는 재능이 있으면 농사를 해야 한다, 농사해야할 사람이 장사를 하면 망하고 장사할 사람이 농사를 해도 망한다. 자신의 재능, 특기를 살려야 한다, 재능과 특기를 살려야 한다는 것은 많이 이야기하는 바다, 그러나 요즘 재능이고 특기고 없다, 대부분 점수 따는 재능하나로 획일화되어 있다, 여기에 휩쓸리면 ‘자기 실현’은 없다, 내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인재라면 여기서 헤치고 나오는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어중이 떠중이로 인생을 마감한다,

둘째, 정말 하고 싶은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말 환자를 상대로 환자와 이야기하고 환자를 고치는 것, 그것을 하고 싶은가? 하는 것이다, 그냥 안전한 생계와 사회적 출세를 위해서 의사가 되고 싶다는 것, 그것은 의사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 점 분명히 가려야 한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정직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이를 무시한다, ‘의사가 되고 싶다’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것으로 그것을 ‘하고 싶다’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게 문제다. 그렇게 되면 자기실현이 아니라 자기 욕심의 환영을 쫒아가는 것이다,

셋째,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는가? 왜 이걸 하고자하는가? 이게 분명해야 한다, 이 물음에 정직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 판사, 검사가 되면 편히 살 수 있으니까, 그것을 하기 위한 구실로서 ‘사회 정의’를 말하는 것은 거짓이다. 권력을 쥐려니까 ‘민생을 위해서’라고 하는 것도 거짓이고 기만이다, 남을 속이고 자기도 속이는 것이다, 거기에 ‘자기 실현’은 없다. 애당초 거짓이었으니까,

내 인생을 생산적으로 산다는 것, 그래서 세상과 사람들에게 무얼하면 이익이 될까? 무얼하면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까? 여기에서 출발하지 않는 것들은 전부 거짓이다, 그러나 우리는 거짓에 너무 익숙하다, 자기 이익을 챙기는게 목적이면서도 사회를 앞세우고 국민을 팔아먹는다,

그러고 보면, 자기 실현의 세 축을 놓고 보면, 우리들의 꿈이란 것, 장래 희망이란 것, 자기 실현이란 것들은 전부 거짓인지 모른다, 진짜가 아닌 가짜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