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환경과 자극에 민감하다. 차가운 날씨는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만들며, 더운 날씨는 의욕을 떨어뜨리고 쉽게 지치게 한다. 동이 트고 빛이 들면 우리 몸은 긴장하고 깨어나며,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긴장이 풀어지고 잠을 청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 몸은 빛, 온도, 습도, 일조량 등에 민감하다. 학습에 앞서 학습 환경을 잘 정돈하는 것은 학습능력을 배가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학습활동은 일차적으로 우리 몸이 외부환경과 자극에 온몸으로 반응하는 활동이다. 반응에는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조건으로 반응하는 조건반사와 자극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무조건반사가 있다. 조건반사는 대뇌가 맡고 있다.
우리 몸의 수의근을 조절하고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은 소뇌다. 눈동자를 움직이고 홍채를 조절하며 청각에 반응하게 하는 것은 중뇌가, 체온과 수면, 생식조절 기능은 간뇌가 감당한다. 호흡과 심장박동, 소화는 연수의 역할이다. 땀, 대소변 등은 척수에서 한다. 이들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하는 무조건반사다.
이상의 어느 하나가 어긋나거나 잘못 작동돼도 우리 몸은 신체적 이상을 일으키거나 학습능력에 장애를 주게 된다. 거꾸로, 우리 몸이 잘 작동하고 뇌가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게 관리하는 것은 곧바로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된다. 몸과 머리, 오관(五官)과 뇌의 활동을 따로 떼서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학습활동은 기억, 판단, 감정, 추리 등의 정신활동을 통해 삶을 예측하고 설계하며 공작하는 활동이다. 이 같은 고차원적인 두뇌, 학습활동은 주로 대뇌에서 맡는다. 눈을 감거나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뇌파는 10Hz 전후의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α파’ 파장을 보인다. 그러다가, 눈을 뜨고 사물을 주시하거나 정신적으로 흥분하게 되면 그 보다 빠른 ‘β파’를 띄게 된다.
손의 지문만큼이나 다른 것이 사람의 뇌파라서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사람의 뇌파는 성장주기와 정신활동에 따라 느린 서파(徐波)에서 빠른 속파(速波)로 전이해가는 패턴을 보인다.
학습활동도 이 같은 정상패턴을 따라 잘 훈련 개발될 필요가 있다. 자동차의 손상을 줄이고 연료를 아끼며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가 쾌적한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올바른 운전습관으로 차량을 길들이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삼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몸처럼 머리도 편식과 폭식을 싫어한다. 뇌파가 비정상적인 극파(棘波), 자파(刺波)-서파(徐波)의 결합, 예파(銳波), 예파-서파의 결합 등을 보이는 것이 한 예이다.
이상뇌파는 수면, 최면, 경동맥 압박, 과(過)호흡, 섬광자극, 소리자극, 약물요법 등으로 뇌에 직·간접적인 자극을 줌으로써 의외로 쉽게 유발된다. 일시적인 이상뇌파는 반복적인 자극에 의해서 하나의 패턴으로 굳어지게 된다.
환경과 자극에 반응하는 학습패턴은 곧 그 사람의 학습과 삶의 방식이 된다. 학습이 사람의 행위이고, 더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해, 지금보다 질 높은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라면, 학습을 단순히 공부하는 것 정도로 여기거나, 학습능력을 그저 공부 잘하는 요령과 방법을 하나 더 익히는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습활동의 메커니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