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도 체질이 있다

매사 서둘러 마무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소엔 한없이 여유를 부리다가 코밑에 닥쳐서야
분발하는 사람이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아침형’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빔 늦게까지 일하기를 좋아하는 ‘올빼미형’ 사람도 있다.
힘을 몰아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계획을 잡아 단계적으로 해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이 같은 습관과 취향은 각자 다르고 잘 고쳐지지 않는다.
마치 사람의 체질과 성격이 각자 서로 다른 것과 같다.
보통 체질과 성격을 고치려고 애쓰는 것보다
자신의 체질과 성격에 맞게
음식과 생활 관리를 해가는 것이 훨씬 쉽다.

학습 또한 마찬가지다.
학습에도 ‘학습체질’이라고 할 수 있는
각자에게 고유한 취향과 패턴이 있다.
정보를 습득하고 가공하고 처리하는
‘학습능력’ 또한 이같은
‘학습체질’에 맞게 훈련·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학습체질’과 ‘학습규칙’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매사 빨리빨리형사람이 늑장형 몰아치기 학습을 할 수는 없다.
그러다가는 아마도 학습 이전에
넘쳐나는 초조와 불안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할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아침형’ 사람이
‘올빼미형’ 사람의 학습방식을 채택할 수도 없다.
‘아침형’은 대체로 가볍게 아침 운동하듯 학습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올빼미형’은 쥐잡기 식으로 꼼꼼히 파고드는 경향이 있어 체력과 집중력에서 차이가 난다.
힘을 몰아 쓰는 사람의 학습은
요점 중심의 암기학습 위주로
순발력이 대단히 뛰어나고 시원시원하다.
반면, 계획을 잡아 단계적으로 힘쓰기를 해가는 유형은
개념과 논리 중심의 추리학습에 강점을 발휘한다.
사람은 누구나 천재성과 대단히 신비롭고 무한한 가능성의 머리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럼에도, 스스로 ‘마음 씀’과 ‘머리 씀’을
어지럽고 혼란스럽게 방치해
자신의 천재성과 가능성을 죽이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천재’라고 할까….

사람의 뇌는 깔끔하게 정돈된 것을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학습체질’과 ‘학습규칙’을 바로 알고,
그에 맞는 ‘학습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명품 브랜드라도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치는 것은 대단히 우스꽝스럽다.
학습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의 뇌를 즐겁게 일할 맛이 나게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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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7>에 게재된 유 상 님의 글을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