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과 창의력

어느 집의 이야기다, 아이가 도저히 학원에 못 다니겠다고 해서, 혼자 해 보겠다고 간청하기에 부모도 더 이상 강요를 할 수 없어서 학원을 끊었다, 학원을 끊고 6개월이 지난 다음 그 아이 하는 말이 ‘아빠, 수학도 외우는 것인 줄 알았어요’라는 것이었다, 하기야 국어도 외우고 영어도 외윤다, 논술도 선생이 작성해주는 정답을 외운다. 모조리 외운다. 더 따질 것도 없고 생각할 것도 없다, 선생이 불러주는 대로 외운다. (* 학원을 그만둔 아이는 6개월여의 시행착오 뒤에 자력으로 다시 상위권에 진입했다)

공부의 생명력은, 자생력과 창의력이다, 자생력이 없이 창의력이란 것이 나올 수 없으니 자생력이 공부의 생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생력과 창의력은 갈수록 강조될 수 밖에 없다, 현실적 상황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전반적 조건은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족집게 고부로는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시절에는 어떻든 대학만 들어가면 장래가 보장되는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일류대학에 들어간다 해도 장래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입시지옥이 끝나면 다시 취업지옥이 기다리고 있다. 언제 취업지옥을 통과할지 답이 없다, 앞으로 날이 갈수록 더욱 그러할 것 같다. 앞으로 더울 그러할 것이다, 

인재를 구하는 기업들도 그렇다. 지금 어쩔 수 없이 대학졸업장을 요구하고 시험점수로 선발기준을 삼고 있기는 하지만 대학공부라는 것이 실무능력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점에서 대학교육에 대해서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야생형 인재’를 구하려고 한다. 학력 좋고 시험점수가 높은 세련된 인재보다는 차라리 생존력이 강하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창의력이 있는 인재가 기업경영에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가 가속화된다면, 취업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 대학교육, 사교육, 입시교육, 교육시스템 전반에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서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취업문제 하나 해결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 과연 오늘날의 대학교육이 무슨 소용인가에 대해서 근본적인 회의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맹목적으로 학원에 매달리는 공부방법도 한계에 온 것 같다. 아이들의 자생력과 창의력을 죽이는 사교육에 목을 매다는 것, 어떤 면에서 위태롭다. 그점 학부모들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강남투기 열풍이 한물 가듯이, 사교육 열풍, 광풍도 거품처럼 꺼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학부모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부의 자생력과 창의력이란 문제, 그것이 또다른 의미의 생존력인데, 그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