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이야기(1) - 잠의 순도와 삶의 순도

A) 잠을 적게 자도 건강한 엘리트 집단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2011.4월). 이는 잠자는 절대시간을 확보해서 건강을 지킨다는 것,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잠에 대한 자기 조절력이 성공의 중요한 관건이라는 점에서도 우리는 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B) 의학적으로도 기면증, 불면증을 이야기한다, 기면증은 잠을 자도자도 계속 잠이 오고 피곤한 증상이고 불면증은 자고 싶어도 잠이 잘 안오는 증상이다. 하나는 모자라고 하나는 넘치는 병리현상이다.

요즘 현대인이 잠 부족에 시달린다고 많이 이야기 하는데, 소위 성공한 엘리트군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일단 충분히 수면을 취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잔다는 것은 절대시간이 많다는 것이 아니라 숙면을 한다는 것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양이란 개념보다 질이란 개념이 중요하다. 잠도 그렇다. 양이 문제가 아니라 질이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자도 선잠을 잔다면 도움이 안된다. 그러니까 수면의 질이 확보된 상태에서의 일정량, 즉 숙면시간을 정확히 확보하는게 충분히 잔다는 의미다,

이미 임상연구등에서 밝혀진 바이지만 잠에도 품질이 있다. 양질의 수면, 이름하여 비렘(NON-REM) 수면을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가 통상 이야기하고 있는 숙면이라는 게 8시간을 자도 3시간 밖에 안 된다. 그러니까 숙면을 할 수 있다면 서너 시간을 자도 된다는 이야기다. 굳이 8시간을 채울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C) 숙면을 못 취하는 현상은 여러 가지다. 그 점을 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너무 한가해서 충분한 피로물질을 그만큼 갖고 있질 않는데 그냥 자야 하기 때문에 자는 거라면 잠이 안 온다. 조명만 낮에서 밤으로 어두워진 것뿐이지 몸은 잠 잘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위 절대 노동 강도의 부족 때문이다, 그만큼. 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숙면이 안되는 요인 중에서 이게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요새는 다들 힘들다, 죽겠다고 한다. 살겠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잘 잤다’는 사람 별로 없다. 잠에서 깨면서도 ‘더 자야 되는데’라는 소리를 한다, 뭔가 부족해서 더 자야 되는데 그러면서 할 수 없이 일어난다.

D) 잠 잘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숙면이 안된다. 가령 진짜 피곤하면 바로 잠이 들지만 어정쩡하게 피곤하면 잠이 잘 안 온다. 몸은 피곤해 죽겠는데, 잠이라도 자면 풀릴 것 같은데 잠이 안오는 그런 경우들이 있다. 사실은 덜 피곤해서 그렇다. 자신의 평소 습관에서 느끼는 피로 강도 상으로는 상당히 피곤한 상태인데 자려고 누우면 말똥말똥하는 것은. 덜 피곤하다는 반증이다. 진짜 피곤하면 앉아서 그대로 쓰러진다.

그러니까 숙면이란 것은 잠의 순도 문제인데 우리들의 잠의 순도가 낮다는 것은 삶의 순도 낮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삶의 순도가 함량 미달이면 잠의 순도도 낮다고 할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삶의 순도가 높은 사람들은 잠의 순도가 높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잠이란 것을 삶의 순도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 그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