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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번째 방송을 마치고...
우주에는 성成/주住/괴壞/공空이 있고, 만물에는 생生/주住/이異/멸滅이 있으며, 자연에는 봄春/여름夏/가을秋/겨울冬이 있고, 인생에는 생生/노老/병病/사死가 있으며, 사리사욕私利私慾에는 흥興/성盛/쇠衰/망亡이 있다고 하며, 일事에는 상常/낙樂/아我/정淨이 있다고 하는데, 이를 두고 우주삼라만상은 ‘변화/유전’한다는 것이며, 사람의 삶은 ‘역사/전승’된다는 것이다. 이를 풀어서 말하면, 우주는 저절로 이루어져서는(成) ‘우주’라는 이름으로 천천히 머물다가(住) 어느덧 갑자기 무너져서는(壞) 이내 사라졌다가(空) 다시금 저절로 이루어지기를 반복하듯이, 만물은 우주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저절로 생겨나서는(生) (한편으로 만물이 생겨남으로 동시에 우주가 형성된다고 볼 수도 있다.) 어떠한 조건 속에서 그 형체를 이루다가(住) 다시금 분해되어서(異) 그 형체를 잃어버리기(滅)를 반복하며, 지구자연에서는 지구의 공전/자전으로 4계절(春/夏/秋/冬)의 순환을 새롭게 반복하게 되며, 사람은 이러한 지구환경의 특정한 조건 속에서 저절로 생겨나서는 그 생명력의 분分만큼을 (사람다운 행위를 하며) 머물다가(生) 늙어가면서(老) 병이 들고(病), 혹은 병이 들면서 늙어가고는 결국에는 죽기(死)를 반복하며 ‘사회역사’를 이루게 되며, (생물학적 관점에서 개체가 종족번식을 통해 그 자신의 유전형질을 후대로 전하는 것처럼, 개별의 사람은 죽어도 후대의 사람들에게 기억되든 잊혀지든 간에 그 사람의 역사는 죽음 이후로 전승傳承되는 것이다. 즉 ‘사람의 역사’라는 관점에서는 개별 사람의 죽음은 ‘끝終’이 아니라는 것이며, 오히려 그 개별 사람의 죽음은 그 개별 사람을 역사적으로 되살리는(부활시키는) 기제일 뿐, 절대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역사인식이 미약한 우리 인간들은 스스로가 그러한 역사적 존재임을 망각했거나 혹는 이 生에서 그와 같음을 확인하지 못한 관계로, 즉 개별/개체로서의 스스로만을 염두에 두고 生을 영위하기에 개별 스스로의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우리 인간들의 인식부족과는 무관하게 망자亡者 또한 역사적인 존재이자, 사회적인 실재이며, 단지 개체적으로만 그 기능을 다한 실유라는 것이다. 즉, 망자亡者도 사회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엄연히 존재하는 실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사회에서 빚어지는 이욕利慾에 근거하는 모든 짓거리는 흥/성/쇠/망의 과정을 겪는 허망한 일일 뿐, 진정한 일事이라는 것은 '바램(意/願/念)'에 근거하여 '원리'에만 충실한 것(合理)으로 그 원리 자체는 변화하지 않으며(常) 그 원리에 입각한 바램이 올곳한 것이 바로 ‘사람다움’이며(樂) 그러한 常樂 속에서 만이 스스로의 본성/바램을 확인하게 되고(我) 비로소 청정함/건강을 누리게 된다는(淨) 것이다. ...... ...... 우리가 소박하게 ‘건강’이라고 하는 것이 이처럼 스스로의 짓거리利慾와 일事, 혹은 사회환경이나 지구자연환경, 그리고 더 나아가 삼라만상과 우주 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하물며 아프지 않을려고 바둥대는 우리들의 모습이나 때가 되어서도 늙거나 죽지 않으려고 별짓을 다 하는 모습이나 대의명분이나 사리사욕에 따라 스스로의 욕심을 채우려는 모습이나 또 그 욕심을 영원토록 지속하기를 바라는 모습이나 등등, 이러한 모습 속에서는 ‘건강’이라는 소박함은 자랄 수 없는 것이다. **바이러스와 관계하면서 새삼스럽게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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