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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번째 방송을 마치고(1)...
- “머무르지 않고 머무른다!” 우리는 <체계>를 이야기 하면서 세계적 반경에서는 “<자연>과 <사회>와 <사람>을 하나로”를 말하게 되고, 존재적 반경에서는 “<몸>과 <마음>과 <생각>을 하나로”를 말하게 되며, 존재와 세계의 소통의 반경에서는 “<건강>과 <학습>과 <수행>을 하나로”를 말하게 되는데, 이렇게 ‘학습’과 ‘수행’을 동시에, 혹은 일사불란하게 실행하는 것을 <일事>이라고 하게 되며, 이 ‘일’을 통해 존재와 세계가 하나임을 아는 능력을 <각覺>라 하고, 이 ‘일’을 통해 존재와 세계를 소통케 하는 능력을 <지知>와 <혜慧>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知’는 ‘覺’의 陰的 측면으로 수렴과정이라면, ‘慧’는 ‘覺’의 陽的 측면으로 발산과정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학學과 습習과 수修와 행行이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어디엔가에 머무르게 되면, 다시 말하면 ‘바름’을 배우고(學) 익히고(習), 스스로의 문제를 풀고(修),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는(行), 일련의 과정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즉 1. ‘바름’에 무관심한 채, 배우기를 외면하거나 배우기에 게으르게 되면, 소위 ‘무지몽매함’이라고 하게 되며, 2. ‘바름’을 배우되 익히지를 않으면, 이를 두고 ‘허망함’이라고 하게 되며, 3. ‘바름’을 배우고 익혔으나, 스스로의 문제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를 두고 ‘알음알이識’라고 하게 되며, 4. ‘바름’을 배우고 익혀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였으나, 세상사 문제에 무관심하거나 등한하게 되면, 이를 두고 ‘소승적(좁은 그릇)’이라고 하게 되며, 5. ‘바름’을 배우고 익히기는 하였으나, 스스로의 문제를 덮어두고 남겨둔 채, 세상사 문제를 해결하려 들게 되면, 이를 두고 ‘삿된 짓’이라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학/습/수/행의 그 어디에 머물러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며 이는 곧 스스로와 주변의 건강을 해치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의 ‘건강성’은 이러한 ‘머무름’을 통해 그 스스로를 머무르지 않게 하는 자체의 동력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인데, 이를 두고 “머무르지 말고 머물러라!”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머무름’이 ‘머무르지 않음’의 자체 동력이라는 말은, ‘머무르지 않음’을 통해 ‘머무름’이 일어난다는 말과 그 방향은 반대이지만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철학적으로 말할 때, 존재(머무름)와 세계(머무르지 않음)의 상호소통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며, 존재와 세계의 동치성同値性/등가성等價性, 즉 존재와 세계의 ‘필요충분조건’으로써의 “존재는 세계이며 세계는 존재이다”라는 명제를 ‘참’으로 확인한다는 의미이다. 다르게 말하면, 세계는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生을 통해 ‘머무름’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生으로 인해 머무르기 때문에 죽음을 통해 필연적으로 머무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존재<세계”라는 포함관계 속에서, “존재는 세계의 충분조건”으로 그리고 “세계는 존재이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존재가 가지는 ‘개별성/개체성의 관점’에 입각한 이야기이며, 엄밀하게 존재의 ‘존재성의 관점’에 입각하면 “존재=세계”라는 동치관계로 “존재와 세계를 필요충분조건”으로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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