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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관점에서 본 한의학-'한의학다움'
서양의학은 과학적 기술/논리에 근거하고 있다면 한의학은 원리적 직관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하곤 한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따라서 서양의학이 물질적 기술력과 함께 발전하고 있다면 한의학은 생활의 원리 속에서 보건문화와 함께 성장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들이 이러한 한의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들 주장하는 한국의 한의학계는 어떠한가? 지금의 한의사, 한방병의원, 기타 한의학 관련 종사자들은 어떻게 행위하고 있는가? ...... 전혀 한의학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한의학적 의료기술의 발전은 둘째로 치고 한의학적 보건문화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보건이 바탕이 된 예전 조상님들의 한의학과 작금의, 붕괴된 보건에 무관심한 혹은 관심이 있더라도 그 인문적 소양을 기르는데 게으른 한의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차별성이 존재한다. 단적으로 삶의 형태를 비교하면, 예전엔 한의사가 환자의 집을 방문했다면 요즘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한의사의 집(병의원)을 찾아가고 있으니, 소위 ‘의료’라는, 예전에는 인문적 행위, 즉 아픈사람과 그를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 사이에서 건강을 중심에 두고 진행되던 행위였던 것이 작금에는 시장적 경제행위, 즉 의료생산자와 의료소비자 사이에서 이윤과 사용가치를 중심에 두고 진행되는 행위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학적 의료기술의 발전도 예전에는 사람다움을 위한 방향이었다면 요즘은 수익과 편리를 위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요즘의 한국의 한의학의 의료행위는 시장적 경제행위라는 점에서 예전의 한의학과는 명확히 차별되어지는, 그리고 오히려 기술/자본중심적 서양의학과는 그 차별성이 사라져 가는 아이러니한 그러한 행위일 뿐이다. 한의학이라고 해서 다 한의학이 아니다. 한의학은 한의학다워야 한의학인 것이다. 우리는 한의학이 하는 짓거리(행위)도 살펴야 한다. ***우리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사람과 건강’을 중심에 놓고 개인과 사회를 살피고자 하는 것이 바로 보건적 관점이며, 이는 개인의 사고방식에서부터 경제/정치/문화 등등의 제반 사회활동방식과 정책적 내용과 제도적 구조에 이르는 사회전반에 있어서의 건강에 관한 인문학적 복원 과정의 초석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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