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쫒겨나고 있는 정성精誠
우리가 사는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면 ‘정성’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출생에 있어서도 집에서 온 가족의 걱정과 정성 속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이제 거의 없으며 반찬은 없지만 정성이 담긴 어머니의 음식은 이제 당장 맛있는 시장음식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연인사이에서도 정성을 담아 밤새 뜬 수제 털장갑보다는 돈으로 치장한 명품이라는 시장상품이 선호되고 있으며, 그리고 아픈 식구를 간병하는 것도 시장에서 구해진 간병인들에 의해 일상적으로 진행된다. 시장이 없으면 이제 장례도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정성을 드러내기 위해 재화(돈)를 필요로 했던 모습이 돈을 벌기위해 정성을 들이는 모습으로 뒤집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며, 또한 사회적으로는, 보건이 의료기술을 창출하던 상황이 이제는 의료기술산업 시장의 원활함을 위해 보건을 유포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지금 보건을 이야기 하지만 의료산업시장에서도 보건(?)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TV에 연일 나와서 의사라는 사람들이 혹은 의료산업 종사자들이 나와서 연예인을 들러리로 시청자들의 건강을 위한답시고 떠들어 대는 ‘의료상식’이 바로 그것이다. 시청자들인 우리들이 수만 가지의 이러한 파편적인 의료상식을 배웠더라도 결국에는 병의원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의료상식을 유포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소비시장의 확대를 위한 소비자 교육인 셈이다. 알아야 제 발로 병의원을 찾을 테니 말이다. ‘의료상식’이 ‘정성’을 몰아내고 있는 것이다. **‘보건’이라고 다 같은 보건이 아니다. 저들의 보건(의료상식)이 의료시장의 확대를 위한 오히려 ‘반보건적’인 것이라면 우리의 보건은 진정 건강을 위한 보건이니 유사품에 주의해야 한다. 유사품을 가려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올바른 보건은 사람으로서의 소양(사람다움)을 필요로 할 지언정 전문적이며 기술적인 의료상식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으며, 도움을 받을 지언정 의존적이며 의타적이지 않으며, 반드시 내가 “스스로 마음을 움직인다(정성)”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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