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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修行을 생각하며(11)...
...... ...... ‘까까대머리’가 ‘수행’을 이야기하면서 “수행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고 말하는 이유는 실제로 ‘수행’이 특별한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통상의 우리들이 ‘수행’을 특별한 것으로 여기든가 아니면 ‘수행’을 스스로와는 무관한 무엇인가로 여기는 것이 너무도 일반화되어 있기때문이다. 즉, 무언가 고상하고 특별한 짓거리를 어디에선가 혹은 누구에게선가 반드시 배워서는 그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 자체를 ‘수행’으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학습’을 말하는 것이지 ‘수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수행’은 이러한 ‘방편’에 대한 ‘학습’을 통해서 혹은 자연스럽게 이미 갖추어진 스스로와 주변에 대한 소통력을 전재로 하여, 본인 당사자의 '행주좌와어묵동정'을 바르게 닦아가는 과정을 말하는 것인데, 이 ‘방편에 대한 학습’을 ‘수행’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바로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지금 ‘수행’에 관심이 있거나 지금 ‘수행’을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경향으로, 그래서 ‘수행’에 관심이 있거나 ‘수행’을 하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에 의해서 오히려 이러한 경향이 더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건강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또한 잘(?) 살기 위해서도 그렇고, 스스로를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언가를 해야만 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실제로 그와 같이 포장되어 선전되고 있는데, 그러나 과연 우리 주변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영적동적으로나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 성공과 건강의 비결이 부지런함과 치열함과 꾸준함과, 그리고 자기와의 싸움을 빼면 무엇이 남는 것이 있는가? 이것이 무슨 특별한 노-하우(know-how)인가? 그리고 이러한 성실함과 치열함을 기반으로 해서 찾아지게 되는, 이름하여 객관에 부합하게 되는 그 사람만의 특별한 ‘노-하우’를 다른 사람이 아무리 흉내낸다고 해서 곧바로 성공과 복락으로 이어질 수 있겠는가? 아마도 이는 일시적 효능은 있을지 몰라도,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이조차도 기대하기 어렵지만) 결국에는 ‘짝퉁’이거나 ‘사이비’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며! 그리고 그 성공하고 건강한 사람에게 어떤 특별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성공과 건강의 진정한 특별함은 어디에 있겠는가? 그것은 바로 그 사람 ‘스스로’에게 있지 않은가?! 그 사람 스스로의 부지런함과 치열함과 꾸준함이 바로 그것이며, 그리고 이러함을 가능케하는 그 사람 스스로의 ‘바램’에 대한 명확한 확인/확정(열정熱情)과 그 사람 스스로의 ‘欲’에 대한 냉철한 인식(소박素朴)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들이 이 사람의 성공/건강을 바라보면서 자기 스스로의 ‘바램’과 ‘欲’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면, 이는 이미 그 사람의 특별한 노-하우를 전수받은 것이지 않은가?! ‘수행’은 바로 이와 같은 것(‘여시아문如是我聞’)이다. 우리가 ‘수행’을 하고 있으면서 그리고 간간히 ‘수행’을 생각하면서 그 스스로의 아만(교만과 게으름)으로 인해 그 스스로를 특별한 무엇인가로 여기게 되고(아상我相), 나아가 그 스스로가 하는 짓거리를 특별한 무엇인가로 간주하게 되는(수자상壽者相), 이러한 함정을 피해서 나아가는 것(삶)이 바로 ‘수행’인 것인 바, ‘수행’은 절대로 특별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수행’은 이렇게 스스로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려는 것을 경계하여 수행되어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열정’과 ‘소박’만 있다면 따로이 ‘수행’을 위한 ‘방편’을 배울 필요가 없으며, 이러한 ‘열정과 소박함’을 갖추는 것, 그리고 이러한 ‘열정과 소박함’을 지켜내는 것, 이것이 바로 ‘수행’인 것인데, ‘사회체제’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사회체제’가 작동시키는 ‘복종기제’와 그 사람의 ‘교만과 게으름’으로 인해, 이러한 ‘열정과 소박함’을 온전하게 유지하면서 성인이 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게 되고, 그나마 ‘열정과 소박’이 유지/연명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미 왜곡/변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방편’에 대한 학습(배우고 익히기)이 필요하게 되고, 그리고 이러한 방편이나 학습이 왜곡되어 결국 ‘수행’은 매우 희박하게 특별한 경우에서 진행되는 것처럼 착각하거나 보여지게 되는 것이며, 또한 이러한 조건에서 ‘수행’을 하다보니 그 ‘수행’의 형태도 일상성을 벗어나는 모습으로 고착이 되어, 어느덧 ‘수행’은 특별한 사람에 의해 진행되는 특별한 짓거리가 되어 버린 것이며, 그래서 어느덧 이미 우리들의 감각 속에서는 ‘수행’은 너무도 낯설은 이방인/외계인적인 행위로 비춰지고 있으며, 이는 건강하게 생활하는 사람이 오히려 특이하게 비춰지는 것과 동일하게 우리들의 감각에 다가오는 것이다. 즉, 이미 ‘수행’은 객관적으로는 특별한 것으로, 그리고 주관적으로도 이미 스스로로부터 소외되어져 감각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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