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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체(4):경제주체는 생명체다(2)
강물에 떠내려 오는 것은 큰 나무나 수박같은 과일은 물론 돼지나 닭, 때로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그 강물에 떠 내려가다 기적같이 살아난 일이 있다. 강물이나 강물 속에서 말없이 떠내려가는 나무나, 허우적대며 살려고 발버둥치는 돼지는 모두 ‘자연’의 일부였다. 사람은 자연이 아닌 ‘사람’이었다. 그런데 달리 보면 그 중에서 나무는 식물이요, 돼지와 사람은 동물이었다. 사람이 살고 짐승이 죽기도 하고 반대로 사람이 죽고 짐승이 요행히 살기도 했다. 이들을 분별하지 않고 본다면 나무라는 존재나, 돼지라는 존재, 나무를 땔감으로 삼고 돼지를 키우는 농사일하다 물에 빠진 농부나 모두 죽기 전까지는 ‘생명체’였다. 농경사회와 달리 산업혁명 이후, 그리고 경제의 금융화, 정보화 이후에 인간은 자연과 점점 더 멀어지는 듯하고, 인간의 경제는 점점 더 자연과 무관한 듯 보인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간이라는 존재의 생명은 의식주에서부터 절대적으로 자연에 의존해 있다. 나무나 짐승은 일정 정도 이상 물을 먹어야 살고, 반대로 일정이상 물을 먹으면 도리어 죽는다. 물을 자유재로 얻건, 상품으로 얻건 사람도 마찬가지다. 인간 존재의 생명이 유지되는 것은 오로지 일정한 자연적 존재의 일정한 조건이 유지되는 경우에 한정된 것이다. 금융업에 종사하건, 첨단 IT산업에 종사하건 이것은 다른 식물이나 동물과 전적으로 마찬가지다. 인간의 탄생부터 여타의 생물처럼 음양의 조화로 가능한 것이며 일정한 생명의 조건이 경제적으로, 경제외적으로 갗추어졌다고 하더라도 모든 여타의 생명체처럼 한번 태어나면 한 번은 죽어야 한다. 한번 태어나면 한 번 죽는다는 진리는 인간이 만든 조직으로서의 경제주체 다양한 단위의 사회적 경제주체도 마찬가지다. 개별 기업이나 은행이나 사업체의 창업은 그 탄생이요, 도산과 폐업은 그 죽음이니 이들 경제조직도 생명체다. 개별 정부, 국가 조차도 영원하지 않으며 태어났다가 사멸한다. 그 탄생과 생존, 죽음의 양상과 이치가 개별 인간의 경우와 다를 뿐이다. 경제주체는 개인이나 조직이나 사회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자연적 존재라는 양명성을 갖는다. 자연적 생명체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생명체다. 따라서 경제살리기운동은 생명운동이다. 참된 경제살리기운동은 참된 생명운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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