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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경제-1] 이슬람, 금융공황 무풍지대
이슬람. 우리에게는 참으로 낯설다. 아마도 전세계 여러 문화권들 중에서 가장 교류가 적고, 무관심하고, 그러면서도 묘하게 편견이 심하고 적대적인 것 같다. 그러면 이슬람권 사람들에게 우리 한국, 한국사람은 어떤 존재일까 ? 우리가 무관심하기에 한번도 생각할 필요가 없는 물음인지 모른다. 하루 하루 먹고 살기 바쁜데, 신경써야 할 곳이 많은데 이슬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한국이, 우리 국민들이 이미 일상적으로 이슬람 문화권과 생각보다 깊숙한 관계를, 사실은 사활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무관심하고 편견이 많아 손해를 보고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 낯선, 너무나 낯선 이슬람 세계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전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피해갈 수 없는 최대의 관문일지도 모른다. 이슬람권과의 현실적 관계를 보자. 우리나라는 60년대 이래 본격적인 경제성장을 해 오면서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현안이 된 오늘날까지 전세계 4대 석유수입국이 되어 있고, 그 가장 큰 몫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중동 이슬람권의 석유에 하루 하루의 생활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중동의 오일달러에 기반한 건설업에 참여하여 큰 외화벌이를 해 왔다. 그런데 우리의 경제중심적 사고방식은 ‘세계관’의 수준이라 경제적 이해관계의 차원에서 대하는 것 외에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다. 그러면서도 남녀노소가 이상한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전근대적, 후진적인 지역으로 간주해 왔다. 냉전시대에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할 경우에는 내내 미국편인 이스라엘을 편들었다. 그러니 이슬람 국가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심각한 적대행위를 한 것이다. 최근 9.11테러 이후 ‘이라크 전쟁’을 맞아 한국은 미국에 맞서는 이라크를 공격하는 전쟁에 군대의 파병할 것인가를 놓고 격렬한 내부 갈등을 겪었으니 국민 일부가 특정 이슬람 국가를 지지한 경험은 아마도 유사 이래 처음일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이라크를 포함해서 이슬람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멸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 일본, 유럽 각국의 많은 나라들의 문화원은 국내에 들어온 지 오래되었지만, 이슬람 문화를 소개, 교류하는 ‘이슬람문화원’도 ‘중동문화원’도 제대로 없다. 서울 외에 부산에 이슬람 성원(聖院)이 있고, 인근 김해나 창원에도 이슬람 노동자들의 소규모 기도원이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이슬람권의 경제와 문화를 함께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중대한 역사적 상황을 맞았다. 다름아닌 전세계적 대불황이다. 지난 해 세계경제의 중심인 미국에서 금융공황이 발생하고, 언제 회복될지 암중모색이다. 중국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세계경제에서 놀라운 예외가 있다. 그리고 존재 자체로서 오늘날의 금융공황과 자본주의의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가늠하게 해 주는 그런 경제권이 있다. 바로 이슬람금융권이다. 세계적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금융은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았다. 미국, 유럽과 가장 먼 한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서구와 가까운 중동은 물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약 13억명에 이르는 이슬람문화권의 금융, ‘이슬람금융’은 매년 15% 전후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서구은행들도 세계금융의 비주류로 치부되던 이슬람금융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하여 ‘이슬람 금융’이 세계금융의 주류에 급속하게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 흐름에서도 한국은 가장 낙후된 상황이다. 이슬람. 원래 뜻은 ‘순종’과 ‘평화’란다. 유일신 ‘알라’에게 절대순종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진정한 평화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란다. 이슬람 사람들은 알라신의 무슨 가르침에 순종하여 금융/경제의 평화를 누릴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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