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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객체(2)] 자연, 물질, 생명체
탐스럽던 병아리, 암탉이 막 낳은 따뜻한 달걀, 그런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던 내 부모형제와 이웃들...., 생명은 그런 것이다” “ ‘인간은 역사의 무대에 잠깐 등장하여 충분히 이해하지도 못하는 역할을 하다가 사라진다’고 한 셰익스피어의 경고가 다시금 새롭다. 거듭나야만 살 수 있다. 나는 우리 인간이 이번 세기에 공생인(共生人)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 오늘날 경제학은 사회과학 중에서도 자연과학의 영향을 가장 깊숙하게 받아 온 학문이다. 뉴턴 물리학에 이어, 올해 탄생 200년이라 떠들썩한 다윈의 진화론, 카오스 이론 등의 영향은 지대하다. 그렇지만 위에서 보는 우리나라에서 저명한 생물학자 두 사람의 생각과 소통하는 데는 많은 우회로를 거쳐야 한다. ‘사회’에 대한 학문으로서 경제학을 정립하는 것은 더 많은 숙제를 요구한다. 천지 자연 그 자체는 언제나 변함없지만 자연에 대한 우리 인간의 관념은 일차적으로 자연과학의 발전으로, 자연과학의 기술적, 경제적 적용으로 크게 변화했다. 변화가 극심한 우리사회에서는 자연에 대한 인식도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세대간에, 식자와 비식자간에 매우 커서 당혹스러울 지경이다. 오늘날 농업은 극명하게 달리 인식되고 있다. 산업사회 이후 오랫동안 농업은 ‘낙후산업’, ‘후진산업’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일각에서 ‘생명산업’, ‘원조 친환경산업’으로 불리고 있다. 벼, 채소, 과수를 비롯한 많은 농작물은 그 자체로서 흙이나 물, 바람 등의 무생물인 물질과 구분되는 생명체이며, 인간의 생명 유지에 공산물보다 일차적으로 중요한 조건이다. 뿐만 아니라 초목과 함께 농작물들은 산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지구온난화를 막는 막대한 외부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식물에 의존하여 생존하는 동물들은 어떤가 ? ‘워낭소리’ 울리는 순한 눈망울의 소, 솜털이 개나리보다 탐스러운 병아리는 ‘물질’일 뿐인가 ? 농사의 도구이기도 하고, 축산업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소는 닭이나 개, 인간의 직접 조상이라는 원숭이와 함께 살아움직이는 생물이며, 더 나아가 동물학적으로는 인간과 같은 동물이다. 바다에서 어부가 잡아올리는 퍼덕이는 고등어나 조개도 그렇다. 자연으로서 모든 동물이나 식물은 물과 바람, 햇빛, 달빛 등 자연세계의 또 다른 ‘무생물’이라는 존재에 의존하여 태어나고 생명을 영위하고 죽어간다. 한번 태어나고 한번 죽는다. 그런 점에서는 경제객체로 간주되는 자연으로서의 동식물이나 경제주체인 인간이나 완전히 같다. 절대평등하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살아가는 과정에서 생명의 조건이 불충분하면 고통을 느낀다. 동물들은 ‘의식’이 있으며, 외부 존재의 자극에 대하여 분노하거나 기뻐하는 감정도 있다. 우리 인간이 욕구 충족 대상으로 삼는 자연, 자연자원에는 인간과 같은 의식도, 감정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자연의 재발견이다(최근의 일부 연구성과에 의하면 식물도 지각력과 감정이 있다고 한다). 인간만이 욕구의 주체가 아니라, 인간의 물질적/경제적 간욕구 충족의 객체로 간주하는 동식물도 생명체이며, 살고자 하는 욕구의 주체인 것이다. 인간만이 생명주체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주체적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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