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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경제 9] 히잡 강요, 또 하나의 거품
작성자 달그림자
작성일 2009-11-08
   
[이슬람 경제 9] 히잡 강요, 또 하나의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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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경제 9] 히잡, 또 하나의 거품 ?


"야한 옷을 입은 여자들이 도덕성을 무너뜨린다....그런 여자들이야말로 발리를 테러한 폭탄보다 더 위험하다". 이것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극단주의 무장조직 제마아이슬라미야의 정신적 지도자이며, 인도네시아 무자헤딘위원회를 이끄는 아부 바카르 바시르가 한 말이다. 이런 주장의 정당성을 따지기 이전에, 이슬람 극단주의자 혹은 근본주의자들이 전통적 의상문화를 몰아내는 서구적 의상문화에 대해 얼마나 위험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며 동시에 극단주의자들의 테러행위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슬람 전통의상은 기본적으로 맨살을 드러나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몸의 굴곡도 드러나지 않게 한다. 그것은 얼굴만 내놓고 머리를 감싸는 히잡에서부터, 얼굴만 내놓고 온 몸을 감싸는 차도르, 얼굴도 가리고 눈만 내놓는 니캅, 온 몸을 감싸고 눈 앞도 망사로 가리는 부르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리다'는 뜻을 가진 '히잡'은 이슬람 여성의 베일을 통칭하기도 한다. 서구적 근대화를 거부하는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는 대개 얼굴만 내놓는 차도르를 쓰며, 탈레반 정부하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눈 앞까지 망사로 가리는 '가장 잔인한 베일'인 부르카를 쓰게 했다.

서구 사람들은 흔히 히잡에 대해 여성을 억압하는 야만의 상징으로 본다. 올해 여름에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전통의상이 아닌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기소된 여성의 재판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바지를 입을 권리'를 달라는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고, 경찰은 이들을 진압하기에 이르렀다. 이슬람 내부에서도 강요된 전통 의상문화에 대해 여성들의 저항이 거센 것을 보여준다.

의식주 문제 가운데서 의복문제는 다른 문제와 달리 생물학적 차원에서나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인간의 인간다움 혹은 인간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매우 민감한 문제다. 대부분의 전통사회에서 여성은 물론 남성도 온 몸을 감싸는 옷을 입는 것이 당연한 문화이며, 그것이 서구의 기독교 문화나 이슬람 문화, 아시아 유교문화 등에서 당연한 인간다운 삶의 방식이었다. 서구가 주도한 근대화 과정에서 남성, 여성의 '욕망의 자유'는 점점 '누드화'하는 의류산업을 발전시키고, 자유로운 성문화는 '섹스산업'을 발전시키고 엽기적인 성범죄는 뉴스 조차 잃어가고 있다. 이런 의상의 자유화, 성의 자유화는 디지털과 인터넷 세상에서는 더욱 더 쉽게 벌거벗은 돈벌이의 자유와 함께 진행되어 왔다.

의상과 육체를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적 욕구'의 과잉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그러한 욕구 실현의 금지를 금압하는 또 다른 비인간적 '오버'를 초래했다. 그리고 그것이 공감과 소통에 기반하지 얺은 억압적 오버로 받아들여지는 곳에서는 불가피한 저항을 낳고 있는 것이다.


(바지입은 여성을 처벌하려는 아프리카 수단의 소동이 진행되는 그 무렵, 프랑스에서는 전혀 다른 진풍경이 논란거리가 되었다. 교복입는 학교에서 무슬림이 히잡 쓰는 것을 금하는 가운데, 이슬람으로 개종한 한 프랑스 여성이 얼굴만 내놓은 부르카 방식의 비키니인 '부르키니'를 입고 수영장에 입장하려다가 금지를 당해서 소송을 제기하고, 프랑스를 떠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구 여성이면서도 자발적으로 '가장 잔인'하다고 여겨지는 이슬람 의상을 선택한 것은 서구 여성사회 내부에서도 기존의 서구 의상문화, 혹은 타락한 기독교문화에 대한 자발적 거부감을 보여준다).

이슬람 여성문제의 고통을 드러내는 것으로는 히잡 문제와 그 성격이 조금씩 다른 할례, 조혼, 일부다처제, 명예살인, 여성의 사회경제 활동 제한 등의 문제가 있다.

이슬람 여성문제의 현실은 서구문화의 거품에 대한 '거룩한 투쟁'이 또 다른 거대한 거품을 낳는 단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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