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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경제 7] ‘6신 5행’과 분배, 소비(2)
9월 20일, 오늘을 전후로 15억 무슬림은 올해의 ‘라마단’ 기간이 끝내고, 라마단을 무사히 끝낸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이슬람 양대 명절의 하나인 3일간의 ‘이드’가 시작된다. 금식 기간으로 널리 알려진 ‘라마단’은 음력인 이슬람력 9월로 ‘더운 달’을 뜻한다. 이 한 달 동안 내내 매일 해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음식과 술, 담배는 물론 물도 마시지 못하며, 부부관계도 금한다. 임신부나 노약자 등은 먹을 수 있지만, 나중에 금식할 수 있을 때는 그 만큼 따로 금식해야 한다. 다른 문명권에서 일반인들이 대개 일생동안 단 하루도 먹을 것을 두고 일부러 굶은 일이 없고, 어쩌다가 ‘단식’을 하지만 물조차 먹지 않는 예는 거의 없다. 침 삼키기를 놓고 허용 여부가 아직 논란이 될 정도로 엄격하다. 이런 금식은 이슬람의 교조 무함마드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알라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9월을 ‘신성한 달’(聖月)로 여기고, 메카에서 메디나로 성천한 이후 9월을 ‘금식월’로 선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한 달간의 ’사움‘, 즉 금식은 이슬람 신앙의 5행=5가지 기둥의 하나가 되어 있다. 무함마드는 ’알라를 위해 하루 금식하면 알라는 그의 몸을 불지옥으로부터 70년 멀리하게 할 것’이라거나, 금식은 ’알라신으로부터 10배의 보상을 받는 선행’이라고 하여 이슬람에서는 금식을 매우 중요시한다. 낮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하니 관공서나 은행, 기업 등 직장은 대개 근무시간을 적게는 한 시간, 많게는 세 시간 단축한다. 그 만큼 생산은 줄어든다. 반면에 금식 기간 동안 소비량은 오히려 늘어난다. 저녁에는 대개 평소에 비해 폭식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은 축제기간으로 여겨 친지나 이웃들과 어울려 밤늦게까지 많이 먹는다. 생산은 줄어들고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니 물가는 오른다.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됨에도 불구하고, 낮에 금식을 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생산은 오히려 줄고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이런 문화는 왜 고수할까 ? 더운 기간에 하루 종일 물 조차 먹지 못하는 금식은 실제로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기 힘들 만큼 고통스러울 것이다. 부자나 권세를 가진 사람이나 지식인이나 모든 무슬림이 이런 금식을 함으로써 육신을 가진 인간이 먹고 마시지 못하면 누구나 고통스러움을 반복하여 체험하고, 굶주리는 사람들의 고통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된다. 그것은 나눔의 경제, 나눔의 문화를 가능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금식하는 신성한 달에는 뽑아들었던 칼을 칼집에 넣는다. 개인이나 집단, 국가간에 싸우다가도 휴전하며, 서로 말다툼을 삼가고 덕담을 한다. 평소처럼 하루 5번의 기도는 코란을 한 권 다 읽기가 권장된다. “금식은 개인적으로 알라신에 대한 순종과 그의 은총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정신적 훈련이며, 사회적으로 가난한 사람과 약한 사람에 대한 동정과 모든 무슬림들의 연대의식과 동등의식을 권장하는 집단훈련이다”. 음식을 먹지 않는 절제와 금욕을 통해서, 음식에 대한 욕구와 음식먹는 행위의 개인적, 사회적 의미까지 생각하게 된다. 더 나아가 먹을 것의 터전인 자연, 자연 속 인간의 생산과 소비,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삶의 방식은 다른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비추는 좋은 하나의 거울이다. 무절제한 삶의 방식이 낳은 자본주의 경제위기로 올해 이슬람권에도 라마단 기간에는 소비가 다소 줄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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