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등록 비번분실
스스로의 시절을 만들고 스스로의 인연을 창출할 줄 알아야 한다.
 Home  > 사람의 경제  > 본문
노동/경영의 목적/의식, 일만 하는 게으름
작성자 달그림자
작성일 2016-12-25
   
노동/경영의 목적/의식, 일만 하는 게으름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google+로 보내기

한 평생 ‘일 밖에 한 일이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짐승처럼’ 그렇게 일하느라 가족과 단란하게 저녁 조차 먹지 못하는 것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밤낮없이 일하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대화/산업화 시대에 열심히 일한 것을 자랑하는 사람들 중에는 노동자, 기업가도 있고, ‘국가경영’을 한 사람도 있다.

게으른 것에 비해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은 좋은가 ? 당연히 그런 것 같지만,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목적이 있는 활동으로서의 ‘일’을 열심히 할 때, 합목적적으로 열심히 일할 때, 그 일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그 일의 목적이 정작 무엇인가 하는 것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근대적 자유시장경제 시스템 속에서 대체로 기업가들의 경영활동이라는 일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고, 노동자는 임금을 목적으로 한다. 자유시장경제 시스템에서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경영과 노동이라는 경제활동의 자유가 있다는 것과 그 노동/경영이라는 활동이 돈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그런데 현실의 자유경제의 장에서 기업가가 당연하게 이윤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경제/경영교육에서 조차 기업경영의 목적은 이윤이라고 가르친다. ‘가정, 기업, 정부’라는 세 경제 주체 페러다임 속에서는 제조업의 기업만이 아니라, 서비스업의 은행, 학교, 병원 조차 금융기업, 교육기업, 의료기업으로 간주되고, 돈을 목적으로 하는 ‘노동/경영’을 당연히 여긴다. 그리고 교육이라는 공적 영역에서 조차 일하는 목적이 돈이라고 가르치는 데, 이런 가치관의 교육은 동서양을 통털어서 서양에서 비롯된 지난 수 백년간의 근대가 유일하다.

취업을 못해서 고통받는 청년 대학생들에게 왜 취업하려고 하는가,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일을 하고 싶은가, 돈을 벌고 싶은가 물으면 많은 경우에 돈을 벌고 싶다고 한다. 간절하게 취업은 하고 싶은데 일은 별로 하고 싶지 않고, 돈이 목적이다.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일하지 않고 돈을 벌면 제일 좋고, 일을 가능한 한 적게 하고 돈을 벌면 그 다음으로 좋다. 그러니 심지어 고등학생 조차도 미래 희망직업을 물으니 건물 임대업이라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이윤이 목적인 기업가의 경우, 힘이 적게 들고 수익률이 높은 일을 택한다. 제조업 버리고 부동산업이나 금융업을 하고, 제조업을 하더라도 이윤을 연구/개발(R & D)에 투자하여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비용 적게 들이고 남의 기술을 모방하거나 심지어 훔치기도 한다.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 탈세도 불사한다. 그리고 범죄적 경영활동으로 인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공적 권력에 뇌물을 주어서 공권력을 사유화할 뿐만 아니라, 국가폭력을 이용하기도 한다.

돈벌이를 목적으로 삼는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취업이 쉽지 않고, 취업을 하더라도 제대로 일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기업의 경우에도 이런 기업이 어느 시기 존속할 수 있을지라도 언제까지나 지속가능할 수는 없다.

돈은 사람이 만든 물건이고, 이것은 많건 적건 돈을 만든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가 없다. 그리고 어린아이는 물론 어른의 경우에도 ‘생활’의 필요를 넘어서서 너무 많은 돈을 가지게 되면 오히려 불행의 원인이 된다. 기업경영의 경우에도 이윤은 기업의 유지, 발전을 위하 수단이지 그 자체가 결코 최종 목적이 될 수가 없다. 올바른 목적을 설정하고,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취해야 할 돈을 목적으로 추구하니 목적과 수단이 뒤집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뒤집힌 것으로 알지 못하고 ‘잘 살기’를 바라니 이것은 바로 전도몽상(轉倒夢想)이다.

일의 방향, 일의 목적을 잘못 설정한다는 것은 지도를 잘못 보거나 고장난 네비게이션을 켜놓고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이렇게 되면 일을 열심히 할수록, 쉬지 않고 길을 멀리 갈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개체의 입장에서 보면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게 되고 사회적으로 큰 짐을 남기게 된다.

이치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돈을 목적으로 삼고, 앞만 보고 열심히 ‘일’만 하는 것은 아무 생각없이 일하는 것이다. 몸이 부서지도록 열심히 일하고, 돈벌이를 위해서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한다. 그러나 내가 설정한 목적이 올바른가, 내가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 당연히 의문을 갖고, 어긋난 것을 의식, 자각하고 방향을 재설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평생 일해도 정작 그런 사활적으로 중요한 생각을 하지 않고 가는 것(不覺)은 불행을 자초하는 정신적 게으름이다. 그리고 그런 게으름이 지속가능한 것은 근거가 부실한 자만심 때문이다.

앞만 보고, 일만 하는 것, 더욱이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상태로 아무 생각 없이 일만 하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옆도 뒤도 보고, 쉬어 가면서 ‘목적의식적으로 일하는 것’이야 말로 일답게 일하는 것이요, 살 길이다.

성경에서도 재물의 신을 섬기는 것은 죽음의 길이라 했다. 유가(儒家)에서는 견리사의(見利思義)라 가르쳤고,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을 상도(商道)라 했다. 무엇보다도 모든 성인들은 ‘늘 깨어있으라’ 했다(12/25).
 
 

Copyrightⓒ(주)방하 All right reserved.

주소 : 서울 양천구 오목로 182 미덕빌딩 201호  1566-4995 / 대구 수성구 범어동 250-4번지 053-741-0576

W3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