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일이 뭐냐?

1

존재와 세계(= 세상)을

비로소 연결시키고 통교하고 결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황금가교가 일이다.

이 같은 참된 일이 정말 있을 수 있다면

이건 참 중요한 뗏목을 얻은 거나 다름없다.

이것이 法이다.

불교이론상 人과 我의 사이에 통교 가능한 것이 法이다.

人, 法, 我 이렇게 된다.

그래서 法을 뗏목에 비유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일이란 개념이

기존의 노동경제학이랄까 그런 입장에서는

잘 다가오지 않는 개념이다.

일이란 것은 노동을 뛰어 넘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러나 학문적 재구성이라고 할까,

진정한 세상만들기의 학문적 기반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세상만들기 실천전략으로 고민해야할 인간행위론으로

일이란 개념을 고민해야 한다.

2.

일과 관련해서 인권(人權)의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통상적인 인권개념은 사회권이다,

사회가 보장하는 평등과 자유, 그런 의미로 쓴다.

그러나 인권의 개념은 사실 그렇게 협애한 것이 아니다,

그것을 근원적으로 따지면, 확장하면

인간의 권능(權能)이다,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권능,

그리고 세계를 창출할 수 있는 권능이다,

그런 권능의 개념이 실종되니까

존재와 세계의 소통이 단절되니까

사회권 개념으로 인권 개념이 전락한 것이다,

(세계와 소통할 수 없는 사회안에서 옥신각신하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적 주체, 주체역량이라는 말을 하는데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권능이 없다면

주체를 말할 수 없다, 주체적 역량을 말할 수 없다,

이미 인간이 스스로 주체일 수 없다면

주체역량이 없다면 어느 누구도 주권(=인권)을 보장할 수 없다.

신도 해줄 수 없다.

그것은 사회 구조적으로 제도적으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인권은 끊임없이 소유와 불평등 부분은 다퉈지게 돼있고

갖가지 명분을 내세우지만

분배론, 분배평등이라는 정치 경제적 측면에서의 인간 규정성,

거기에 매몰되고 만다.

세계와 소통할 수 없는 인간, 존재로 그렇게 규정되는 것이다.

세계와 소통할 수 없다면 세상만들기, 진정한 사회변혁은 불가능하다,

계급적 계층적 갈등을 놓고 시소게임을 벌일 뿐

합법칙적 사회변혁이란 것은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선 인권에 대한 고려,

인간의 본래적 권능에 대한 고민...

그것이 바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