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인과와 믿음이라는 문제

 

인과에 밝으면 믿음이 없다.
인과가 분명할 때 그 보완하는 방법으로 믿음을 말한다,
인과가 분명치 않으면 믿음은 성립하지 않는다,

인과는 인연이 성숙하면 즉자성으로 따라오는 것이지만
그 불확실성에 대한 보정개념으로 믿음을 말한다,
그러나 진짜 믿음이 있는 사람은 믿음이 없다. 
구원받을 짓을 해 놨는데 구원받을 거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
당연히 구원받는 것이기 때문에.

가령 베드로가 예수의 부름을 따라 물위를 걸을 때,
머리속에는 믿음이라는 개념이 없었을 것이다.
후대에 믿음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지
실제 그런 믿음이란 개념이 없었다.

만약 ‘ 믿어야지’ 그런 마음으로 걸어갔다면
물에 빠져 버렸을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믿어야 한다’ ‘믿어야지’라고 하는 것은
다른 한편에 의심을 깔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인과에 밝고,
그에 바탕한 진실한 믿음의 힘은
존재와 세계의 일치, 人과 我의 합일에서 나온다.
(존재와 세계의 일치, 인과 아의 합일 그 속에 법이 있다)
존재와 세계가 상호 목적적이면서 상호 투신성을 가지고 있을 때,
법이 작동한다, 합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