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풍이 불어 올 때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참패하는 결정적인 전술은

배를 서로 묶어서 거대한 선단을 집중적으로 통제하려는

연환계(連環計)였다.

연환계는 화공을 당하면서 일거에 무너진다,

함선의 독자적 전투력과 자율적 기동성을

모두 죽였기 때문이었다.

지금, 국가경영도 기업경영도 사회구성원의 개별적 생존도

위기를 말한다,

총체적 위기의 시대다.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힘은 달리 나올 데가 없다,

사회구성원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구성원의 자발성과 주체성, 자치력과 경세력을 살릴 수 있는

사회구성원의 결합체계의 성공여부,

달리 말하면 새로운 사회구성의 여부,

이것이 미래적 전환의 최대 관건이다,

국가경영이든 기업경영이든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희망과 동력은

조직이나 조직적 관리기법, 정책에서 나올 수 없다.

사회구성원을 통치대상으로 하는

조직적 가치실현의 도구로 하는

지금까지의 관리방식에서는 더 나올 게 없다.

마치 연환계의 침몰에 비유될 수 있을 법한

그러한 한계성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기업경영이든 국가경영이든

여전히 관리방식에 몰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조직 중심적 내지 권력중심적인 사고방식에

매몰되어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