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들기’는 ‘만들기’가 되어야지 부수기도 아니고 빼앗기도 아니다,
세상만들기가 잘 못되면 부수기, 빼앗기가 되어버린다,
정말 프로가 걸어가야 할 길은 만들기다.

우리의 인간관계, 사회생활 전반이 전쟁이다,
서로 총, 칼 들이대고 죽이고 살리고 이렇게는 하지 않더라도
그 접점을 찾아 내느냐, 못 찾아 내느냐가
곧바로 생과 사가 갈리는 갈림길이다.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다.

사회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그런데
세상만들기의 놀음새롤 보건대 세 가지 길이 있다,
장수의 길과 도적의 길과 수괴의 길이 있다,
나에게도 이롭고 내가 이롭고,
내가 이로운 만큼 상대에게도 자연스럽게 이로운
그러한 길을 가는 것을 ‘만들기’라고 하고 이를 장수의 길이라 한다,
나에게는 이롭지만 상대에게는 절대적으로 이롭지 않은 것,
이것을 ‘빼앗기’라고 하고. 이것을 ‘도적의 길’이라 한다,
그리고 장수의 길도 도적의 길도 아닌,
나에게도 결과적으로 이롭지 않고 상대에게도 결과적으로 이롭지 않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둘 다가 공멸하는, 부수는 과정, ‘부수기’의 길이 있다,
물론 의도적으로 작심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없지만
한 순간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부수기를 하는 것, 그것을 수괴라고 한다, 

정말 장수가 되는 것,
우리가 흔히들 사회학적 개념으로, 또는 윤리 도덕적 개념으로
참된 주인이 되고, 또 역사적 주체가 되는 것,그것이 장수의 길이다.
장수는 그냥 누구를 지배, 장악하고 통솔하고 지도하고 이런 개념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가 자기의 삶의 현장 =전장을 주체적으로 경영하는 자이다,
지도자의 길을 잘못 가게 되면 빼앗기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부수기를 한다. 자기는 열심히 만들었는데 결국 침탈하는 것, 파괴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회 경험적으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헌정 질서를 파괴했다 이런 말 많이 들었다. 그렇게 될 수가 있다.
그 당사자는 구국충정을 갖고 국가발전을 위해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했지만 자칫 한 생각이 비뚤어지는 순간에
그렇게 갈 수 있다.

가령 ‘솔선수범’이란 것,. 좋은 말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아주 소중하고 중요한 덕목인데
이게 조금 더 지나치면 ‘내가 해야 된다’는 것으로 설치게 된다,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느냐. 자기 중심적으로, 설치는 분위기가 된다.
그 다음에 조금 더 나가면 내가 하라는대로, 시키는대로 따라 해라.
대중을 지도하고 끌고 가게 된다. 이게 한 순간이다.
어느 새 ‘만들기’는 뒷전으로 간다,
세상만들기가 자기도취의 놀음, 강고한 아집의 유희로 둔갑한다, 

남에게 솔선수범하는 것은 쉽다,
자기 자신에게 솔선수범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
그것이 장수의 덕목이다,
예컨대 진정한 장수들은 불철주야 검법을 닦고 병법을 닦는데 날을 지세운다,
그것은 꼭 부하보다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부하들을 인솔하고 지휘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기의 길,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자신에게 솔선수범하는 사람으로 거듭 태어난다,
그것이 장수의 길이고 프로의 길이다, 

자신에게 솔선수범할 수 있다는 것, 달리 자기정직성의 문제다,
나 자신이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그러한 세상 만들기의 지평에 스스로 서 있지 않으면
언제나 나는 무언가를 빼앗거나 부수고 있다고 생각하면 맞다.
내 스스로가 단 한 순간이라도 그런 지평에 서 있지 않다면
무엇인가를 도둑질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무엇인가에 의지해서 꼬봉 노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꼭두각시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가 기존에 해 놓은 명망이나 기존에 벌어 놓은 돈이나
또 기존에 닦아 놓은 어떤 공과나 거기에 의지해서
나를 세워가고 있다면 그게 꼭두각시다.
자기 스스로가 자기 인생의 꼭두각시가 되어 있는 것,
그런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꼭두각시의 길과 장수의 길, ,그렇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