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

a) 시간이란 것, 우주의 시간과 태양계의 시간이 다르고 지구의 시간과 달의 시간이 다르다. 각자가 생겨난 시간이 다르고 사라질 시간이 다르다. 그리고 나와 너의 시간도 다르다, 내가 태어난 시간과 너가 태어난 시간이 다르고 죽는 시간도 다르다, 그렇게 시간은 각자 다르다, 물론 태양계에서 같이 살고 있을 때, 태양계의 시간은 같겠지만, 또한 저마다의 시간이 있다, (보편성과 개체성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b) 우리는 시간이 존재와 상관없이 존재 밖에서 흘러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과거 - 현재 - 미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은 존재 밖에서 저 홀로 흘러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령 태초에 공간이 없을 때 시간은 없다. 시간이 없을 때 공간은 없다, 블랙홀로 사라질 때 시간과 공간은 같이 사라진다. (그리니까 시간도 공간도 자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존재도 자성이 없다, 시간 공간 존재의 삼합이 실상이다)

우리는 시간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공간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이를테면 육체적 생로병사를 나와 일치시키고 시간은 오히려 대립적 개념으로 생각한다, 시간 때문에 죽어야 하는 것으로 ,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죽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존재는 시간과 공간의 유한성을 지닌다. 생겨난 시간이 있으면 죽는 시간이 있고 살아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각자 고유한 시간을 갖고 있다, 또한 고유한 공간(=유한한 공간)을 갖고 있다, 태양과 달이 저마다 덩치가 다르듯이 인간이 각각의 덩치가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그리고 그 각각의 작용력이 다 하면 사라지게 되어 있다,

c) 우리의 통상적 시간 개념은 시계시간, 1초 1초 1초,,,그리고 1분,,, 그리고 1시간,, 이렇게 시간이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1초 1초가 균질적인 시간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은 균질적인 것이 아니다,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사계절에서 보는 바 처럼 비균질적이다, 생성소멸의 이치를 갖고 있다, (* 사실 하루에서도 시간은 비균질적이다, 주관적인 집중도에서도 비균질적이지만 객관적인 측면에서도 비균질적이다, 이른바 氣運이란 측면에서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시간만 생멸의 이치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홀로 생명을 주고 생명을 거두어가는 것이 아니다, 공간 자체도 생멸의 이치를 갖고 있다, 가령 초목을 보아도 싹이트고 자라고 꽃이 피고 시들고 죽어가는 것, 시간이 홀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초목들 스스로가 갖고 있는 고유한 공간에서 그런 힘을 내장하고 있지 않다면 그렇게 될 수 없는 것이다, 돌맹이에서 싹이트고 꽃이 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각자 다른 모양으로 싹이 트고 다른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는 없는 것이다. 

d) 앞서도 말한 바이지만 시간은 홀로 흐를 수 없다, 과거 - 현재 - 미래로 진행할 수 없다, 가령 공간이 변하지 않는다면 공간이 동일한 모습으로 불변적이라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공간이 변하니까 시간이 흐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