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意識), 의(意)와 식(識)으로 나누어지는데, 識이라는 분면을 한 번 보자. 식(識)을 떨치지 않으면 소집(所執)의 뿌리를 없애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소유(所有)의 반복이다.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識이라는 부분을 우리가 통상 우리가 쓰는 의식과 달리해 ‘심의식(深意識)’이라는 표현을 썼다. ‘온(蘊)’에 있어서 차등적이지만 - 물질, 의식, 심의식으로 - 그러나 이 모두가 실질적으로 봤을 때는 識이라는 데에 다 들어간다는 것이다. 물질과 의식이 다 識에 다 똘똘 뭉쳐져 버린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심의식은 그들 각별의 대상을 분별해서 취사한다. ‘이것은 물질 부분일거야’ ‘돈이 좀 있어야 부자 티가 나지’ ‘내가 부자다워야 부자 티가 나지’ 이런 거요. 각별로 분별해서 취사를 한다는 것이다. 이 識이라는 것이 물질과 의식을 다 취한다. 의(意)라는 물질, 색계의 물질을 다 취한다. 

識이라는 것이. 意와 色을 다 취하는데, 궁극적으로 취한다는 것 자체가 무엇일까? 하나의 물질이 만들어져서 원래적인 물질로 돌아갈 때, 의식이 의식답게 되기 위해서는, 이 식이 취하는 바가 없어야 한다. 쉽게 말해 기화된다고 할까, 산화되어야 한다. 흩어져야만이 원래의 의식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것이 원래의 물질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그 돌아가는 근원된 힘을 무표(無表)의 요소라고 한다. 분별과 취사를 따를 수 없는 하나의 무표의 요소, 그것을 명(命)이라 한다, 본래의 성(性)과는 다르게. 性은 항상성과 부동성을 가지지만 命은 유동성과 가변성을 가진다. 그렇지만 그것은 궁극적인 성과 같은 무표의 요소이다. 그래서 그것을 識이라 한다. 동양철학 차원에서는 命이라 하고. 

그렇게 봤을 때 의(意)라고 하는 것은 식(識)과 법(法)에 있어서 능의(能依)와 소의(所依)를 구분하기 위해서 쓰는 한계개념이다. 달리 표현하면 물질이 생성되는 분면과 소멸되는 분면의 경계, 청정과 염습이라는 경계, 그 중간에 있는 것이 意라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놀음새를 노느냐에 따라서 식이 청하냐 탁하냐로 갈라진다, 달리 말하면 식이, 또는 원래적인 명이 성과 합치되느냐 아니냐의 기로에 선다는 것이다. 의에 따라서. 의라는 물질에 따라서. 

능의(能依)라는 것은 의지하는 바이고 소의(所依)라고 하는 것은 의지되어지는 바라는 의미다, 우리는 내 마음에 의지하기도 하지만 내 마음을 무언가에 의지하게 하기도 한다. 부리기도 하고 마음에 메달리기도 한다. 이것이 意라는 것의 특성이다, 그것을 구분하기 위해서 ‘능의’라는 측면으로 이야기 할 때는 의식에 있어서 물질을 이야기하게 되고, ‘소의’라고 이야기했을 때는 의식에 있어서 또 다른 식(識)의 부분이다. 이것을 구분하기 위해서 가시적인 물질과 비가시적인 물질을 구분하기 위해서 쓰는 한계개념이 의(意)라고 하는 것이다.

비가시적인 영역에 있는 것을 識이라 하고, 가시적인 영역에 있는 것을 色이라 한다, 그 나머지 경계에 있는 것이 意라는 부분이고, 거기에 따라서 전 과정에 통교되는 命과 性 이게 합일되어서 흐르는 하나의 맥, 그것이 법(法)이다.  

물질과 의식으로 나누고 의식을 다시 意와 심의식으로 다시 나누지만, 물론 세밀하게 구분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만 그러나 이들은 같은 ‘물질’이다는 것 - 물질과 ‘또 다른 물질’이다는 것 - 그렇게 개념을 설정하는 것이 물질과 의식과의 상관관계, 또 현실과 가능 영역, 그리고 불가지 영역에 대한 명확한 구명이 가능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물질과 의식의 차별상에 매이면, 물질 저 넘어의 의식을 상정하고 세계이성이니 우주정신이니 하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동원하게 되는데 그러면 불가지론의 미궁으로 빠진다. 그래서 그런 용어보다는 의식이라는 개념으로, 세계에 있어서 ‘또 다른 물질’상을 성립시키는 것이 진정한 존재의 안정성과 평형성 - 달리 표현하면 존재에 있어서의 자유와 평화를 획득하는 관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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