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는 믿을 것이 못된다

 

1

우리는 뇌를 신뢰한다,

사고능력 인식능력에 대해 굉장한 신뢰를 갖고 있다,

소위 과학주의를 말하는 사람들도 인간의 두뇌능력을 믿는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라는 것, 그렇게 믿을 것이 못된다.

의외로 엉성한 것이 두뇌다,

 

2

가령 세뇌(洗腦)라는 말이 있다,

세뇌할 수 있다는 것, 인간의 뇌를 조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바로 그점이 문제다,

뇌가 엉성하다고 하는 것이 그점이다,

뇌는 주어진 상황설정에 따라 명령을 내린다,

상황을 조작하면 조작하는대로 따라간다,

그것을 넘어서 진실에 접근하지 못한다.,

가령 군대 사병으로 있다고 하자,

그러면 똑똑한 놈이고 바보고 도덕적이고 아니고가 없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 요령껏 움직인다,

명령의 정의성에 대해서 합리성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요령껏 움직이면서 얻어맞지 않고 왕따가 되지 않는 것

그것이 두뇌가 하는 합리적 사고다,

소위 두뇌에서 일어나는 이성적 사고가 그런 것이다,

그 이상은 두뇌가 하지 못한다.

소위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사고,

양심적 사고는 두뇌가 아니라 양심(良心)이다,

두뇌가 아니라 心이다,

양심이 두뇌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두뇌에는 양심이 없다,

그러나 양심이 작동될 때는

두뇌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양심이 있을 때와 양심이 없을 때, 두뇌는 전혀 다르게 움직인다,

 

3.

감각이 두뇌에 전달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말초신경에서 출발해서 무수한 신경회를 거쳐 두뇌에 전달되는 것인데

전달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다면,

소위 배달사고인데,, 그런 사고가 일어나면

두뇌는 당초의 감각과는 다른 것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인간의 감각이란 것, 사고가 없기를 기대하는게 오히려 무리다,

말초신경의 감각이 두뇌에 온전히 전달되려면

신경계가 순도 100%로 깨끗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인간은 기대하기 어렵다,

감각기관도 신경계도 오염되어 있다,

가령 몸에 해로운 것도 감각기관이 오염이 되면 오히려 즐긴다,

해로운 것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좋아한다,

또 잔인한 짓을 보면서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그정도는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왜곡하기도 한다,

또 양심적 가책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인기를 인식해서 불의에 분노하는 감정을 조작한다,

이런 것들이 다 두뇌가 하는 일들이다,

 

4.

그래서 두뇌란게 참 엉성한 것이다,

사실관계의 기본 팩터를 조작하거나 왜곡하면 거기에 끌려간다,

그렇게 조작된 왜곡된 상황설정을 해버리면 그에 순응한다,

그 조작과 왜곡을 넘어설 수 없다,

 

그래서 ‘마음’을 이야기한다,

마음으로 보라고 한다,

그러나 마음이란 개념도 워낙 오염이 되어버렸는데,,,

고전철학의 개념에서 가장 근사한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애니마(anima)라는 개념이다,

질료를 매개하지 않는 감각과 지각,,,,, 애니마라는 개념이다,

두뇌는 질료를 매개하는 감각과 지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마음은 질료를 매개하지 않는 감각과 지각이다,

질료를 매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질료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 핵심을 관통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상의 껍질을 벗기고 법칙성을 추리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마음이다,

 

달리 말하면

두뇌라는 것은 오장육부와 마찬가지로 인체의 일부일 뿐이다,

그러니까 엉성한 것이 당연하다,

마음이란 것은, 인체의 구조와 기능체계

정신과 육체의 연관체계, 그리고 자타 주객을 연관구성하는 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