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무참(無慚): 자기를 반성하지 않고 법(法)을 어기고 경멸하면서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 것, 또 현자(賢者)와 선법(善法)을 오히려 없신 여기는 심리다.

12) 무괴(無愧): 세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악법자(惡法者)와 친근하여 악한 짓을 하는 심리다. 무괴는 무참보다 정도가 더 심한 것이다, 무참은 양심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면, 무괴는 세속의 인심도 외면하는 악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13) 불신(不信) : 혼탁함에 물들어 법을 믿지 않고 - 뿌린대로 거두는 인과를 믿지 않고 인과를 믿지 않기 때문에 막가파로 산다. 그래서 원인에 충실한 삶을 살지 않고 나태하게 살고자 하는 심리를 갖는다,

14) 나태(懶怠) : 선법(善法)을 닦고 악법(惡法)을 끊는데 정진하지 않고 게으른 것이다,

15) 방일(放逸) : 정진하지도 않고 악법도 끊지 않는 점에서는 나태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태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포기하는 것이라면 방일은 나태가 생활신조처럼 굳어져서 거리낌이 없는 정도가 된것이다,

16) 혼침(昏沈) : 마음이 혼미한 상태에 가라앉아서, 마치 깊은 수렁에 빠지듯해서 경계(객관적 상황)를 인식하고 그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버린 상태다. 사리판단이나 분별력도 마비되어 버린다,

17) 도거(掉擧) : 마음이 들뜨고 요동치고 요동이 멎지 않는 심리다, 이를테면 오만하고 교만해지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서 내려올 줄 모르는 것이다, 또 제 잘난 맛에 붕 뜨는 그런 심리상태가 도거다, 사람마다 교만하고 오만한 심리는 있다, 그러나 도거는 붕 떠서 그런 마음이 멈추지 않는 상태다,

18) 실념(失念) : 돌아서면 생각나지 않는 것, 도무지 자기 일을 기억하지 않고 회피하고 그것을 되풀이 하는 것이 실념이다, 즉 정념(正念)을 상실한 게 실념이다,

19) 부정지(不正知) : 식견이 짦고 몰라서가 아니라 뻔히 알면서도 인위적으로 삐뚤게 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속된 말로 ‘쳐 죽일 놈’소리를 들을정도면 그게 부정지(不正知)이다, 그러나 우리 각자에도 이런 구석은 있다, 가령 세상살이에서 ‘처죽일 놈이 많은 것 만큼 나에게도 처죽일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다,

20) 산란(散亂) : 끊임없이 산란스럽다는 것이 또다른 죄악인데, 산란이란 것은, 이것도 집적 저것도 집적하면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다, 안정되지 않고 정견(正見)이 자리잡을 수 없다, 무슨 일을 하나해도 마음은 콩밭에 가있고 지구에 살면서도 마음은 달나라에 가 있는 것, 이런 것이 산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