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째 규칙을 뜯어서 보자.
a) 내 나라의 법률과  관습에 복종하고 신의 은총으로부터 배운 종교를 확고하게 견지하며

◉obey the laws and the customs of my country,
holding to the religion which God gave me
● * 도덕규칙의 첫 번째 규칙, 그 중에서 제일 강조되는 것이 ‘내 나라의 법률과 관습에 복종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 나라의 법률과 관습’이 곧 도덕, 인간 보편적 도덕이라는 이야기다.
이 대목에서 이런 반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데카르튼 정말 도덕을 고민한 것일까? 인간의 도리, 사람의 도리라는 인간 보편적 도덕에 고민한 것일까? 여기서 보다시피 도덕을 고민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사회의 법률과 관습에 끼워맞추는 것을 도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거다,
주어진 사회의 관습과 법률에 끼워맞추는 것은 도덕이 아니라 조직 윤리, 도덕이 아니라 사회규범이다. 사회규범이라는 것과 도덕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내 나라의 법률과 관습’이 어떻게 도덕과 일치할 수 있는가?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지만, 로마의 법이 도덕이란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데카라트는 도덕이란 것을 사회윤리, 규범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인간 보편의 도덕, 도덕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고민하지 않았다, 복종(obey)과 견지(holding)을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
여기에 무슨 생각이 필요한가?
데카르트의 생각,,,, 정말 무엇을 생각한 것일까?도덕규칙이라는 것, 따지고 보면 처세, 처신의 규칙일뿐이다,
b) 다른 모든 일에 있어서는 내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분별있는 사람들이 보통 실생활에서 갖고 있는 가장 온건하고 극단에서 먼 의견에 따라 내 자신을 이끌어간다는 것이었다...가장 분별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commonly accepted and practised by the most sensible of those people among whom I would be living.
I was confident that I could not do better than to follow those of the most sensible people.

● 여기서도 참 묘한 이야기를 한다, 내가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분별있는(sensible) 사람의 의견을 따른다(follow)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반문하게 된다, 데카르트의 생각이 무어냐 하는 것이다,
앞에서는 복종하고 견지하고 여기서는 분별있는 사람의 의견을 따른다(follow)고 하고 있다,
그러면 데카르트의 생각은 무엇을 복종하고 무얼 따를 것인지를 생각하는, 그러니까 자기 생각이라고는 없다, 도덕을 이야기하면서도 자기 생각이 없다.
가장 분별력이 있는 자, 가장 똑똑한 자를 따르면 도덕적이다?
이게 도덕규칙으로 성립가능한 이야기인가?
무어가 도덕적인가를 따지는게 도덕규칙인데, 똑똑한 놈을 따른다,,, 이게 도덕규칙이라고 말하는 것, 이게 도덕규칙으로 성립할 수 있는가?
이건 도덕규칙이 아니라 처세, 처신의 규칙이다,
도덕적인게 뭔지는 모르겠고,,, 그래서 똑똑한 놈을 따라가면 된다,
이게 세속적인 사람들의 처세규칙으로 성립할 수는 있지만 철학자가 할 소리는 아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
여기서 보다시피, 데카르는 생각이 자유로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는 아니다,

이 눈치 저 눈치 다 본다, 세상의 눈치, 사람의 눈치, 종교의 눈치를 다 본다,
그러면서 비난 받지 않을,,, 처신, 처세의 규칙을 찾아간다,
그는 그걸 도덕규칙이라고 말하고 있다,  

c) 페르시아 사람들이나 중국 사람들 사이에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아마 분별있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역시 내가 함께 살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의 생각을 따라 나를 다스리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guide myself by those among whom I had to live

● 여기서의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인가? 중국에도 페르샤에도 분별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함께 사는 내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따라가야 한다, 그것을 도덕규칙으로 말하고 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중국에도 분별이 있고 페르샤에도 분별이 있지만 나는 내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따른다는 것, 도덕을 자기중심적인 개념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분별과 분별이 부딪칠 때, 무엇이 사람의 도리로서 보편적인가를 따지는게 아니라 그럴 때는 내 나라 사람들을 따른다는 것이다,
도덕에 대한 고민,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다,
어느 게 인간의 도리에 합당한가를 생각하지 않고 ‘유익한가’를 생각한다,
내 나라 사람의 생각을 따르는게 유익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니까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여기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덕에 자기를 맞추는게 아니라 자기에게 도덕을 갖다 맞추는 것이다,
이건 참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도덕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d) 나는 세상에 받아들여지고 있는 많은 의견 가운데서 가장 온건한 것만을 택했다. 모든 극단은 나쁜 것이 보통이고 어떤 경우에나 온건한 의견이 실행하는데 더 편리할 뿐 아니라 아마 더 선할 것이기 때문에

◉I chose only the most moderate ones, as much because such opinions are always the most convenient to practice and probably the best,

● 여기서는 극단론을 배제하고 온건한 것을 택해야 한다고 한다. 극단적인 것은 나쁜 것이 보통이고 온건한 의견이 실행에도 편리하고 더 선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도 참 묘한 소리다,
선악에 대한 자기 판단, 자기 생각은 없다, 온건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중간을 가라는 거다, 그러면 큰 실수는 하지 않는다는 식이다,

이것을 잘못 받아들이면 중도, 중용(中庸)이란 식으로 해석을 끌어다붙이는데, 중도와 중용이란 것을 그런 식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다,
중도라는 것은, 中道, 도에 정확하게 부합한다는 것이다, 과녁의 한가운데를 말하는 것이지 둘 사이의 어중간한 중간지대를 말하는게 아니다, 중용도 그렇다, 도에 정확하게 합당하는 것, 도애 합당하기 때문에 ,,,정말 도에 합당하면 어디서든 통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 어중간한 중간 지점을 택하라는게 아니다,

여기서 데카르트가 온건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중도가 아니다, 그냥 묻어서 갈 수 있는,,, 다른 사람들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모나지 않는 그런 이야기다, 어떤 면에서는 대단히 기회주의적인 처신이다,

옳다, 그르다, 도덕적 원칙을 고민한 것이 아니라 처세상에서 모나지 않게 원만하게 처신하는 것, 그런 처세의 규칙이다,

이상에서 보듯이 도덕규칙 그 섯번째 규칙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도덕에 대한 고민도 없었고 도덕의 원칙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 다만 현실사회의 관습 법률 규범들 틀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또 사회적 눈치를 이리 저리 보면서 그 나름의 처세의 규칙 그것을 도덕규칙으로 가져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데카르트의 생각이 무언가? 무얼 복종하고 무얼 따르고 무얼 선택하고,,,그런 것이다. 그러니까 도무지 자기 생각이 없다, 
금과옥조처럼 회자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생각,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