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의 신(神)과 삼각형(2)

(1) 데카르는 삼각형의 증명을 근거로 신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삼각형을 알 필요는 없고, 삼각형은 세 개의 선분으로 되어있으며 내각의 합이 180도라는 것만 알면 삼각형의 존재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에 대해서 완전하게 알 수 없더라도 그 완전함에 대한 얼마간의 지식이 있다는 것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2) 우리는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알고 있다, 지구라는 중력장에서는 아무리 직선으로 날아가도 결국 곡선이란 것, 지구라는 구면에서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유클리 기하학은 평면이란 가상적 공간에서만 적용될 수 있는 것이지 현실의 휘어진 공간, 중력장이 작용하는 공간에서는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3) 데카르는 신 = 완전함이고 추론한다, 그러면 데카르의 ‘완전함’에 대한 이해라는 것은 무엇일까? 완전하지 않는 인간의 완전함에 대한 이해라는게 무엇일까? 그 완전함이란 것은, 인간적 기준에서의 완전함으로 상정하는 완전함일 뿐이다, 그러니까 사회, 문화적 중력장, 에 의해서 굴절되거나 자신의 경험에 의해서 굴절되고 있는 완전함에 대한 상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4) 데카르트는 ‘나는 알았다’는 말을 많이 쓴다, 그것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한다.

(ex)왜냐하면 내가 위에서 행한 추리에 의하면, 내 본성으로 봐서 가능한 한 신의 본성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내 속에 그 관념을 가진 모든 것에 대해서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완전성인지 아닌지를 고찰하기만 하면 되었던 것이며, 아울러 그 어떤 불완전성을 나타내는 것이 신 속에는 아무 것도 없으며, 그 밖에는 모두 신 속에 있다는 것을 내가 확실히 알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의심이라든가, 마음의 동요라든가, 슬픔이라든가, 그 밖의 이와 같은 것은 내 자신이 피하고 싶어했으므로 신 속에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인용문에서 보다시피, 그가 ‘확실하게 알았다’ ‘알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근거가 없다, 당대의 종교, 철학적 지식을 차용한 것이거나 그것을 통한 식견이거나 ‘신은 이럴 것이다’는 그 나름의 상정, 가정이 뿐이다,

이런 정도의 ‘아는 것’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겠다는 것은, 마치 모래성을 쌓은 것과 다를 바 없다. 신의 증명에 오면, 데카르트는 ‘내가 아는 것이 진실일까?’라는 최소한의 회의마저 실종되고 없다,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생각,,,, 그의 생각이 어떤 정도의 것일까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