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性), 본연지성과 기질지성

< 문 > : 성(性)에 대해서 좀 더 풀어서 설명을 해주시면 합니다.

< 답 > : 우리가 성이라 그랬을 때,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다 아울러서 이야기합니다. 본연지성만이 성이고 기질지성은 성이 아니다 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단지 존재라는 개념을 세계와 연관했을 때, 존재자체의 개념으로 파악하느냐 그렇지 않고 세계 속에서 보느냐, 아니면 존재 속에서 세계를 보느냐? 이 초점에 따라서 개념이 달라지는 겁니다. 세계속에서 존재를 볼 때는 본연지성이라는 측면을 강조하고 존재 속에서 세계를 볼 때는 기질지성을 강조합니다. 그런 차이를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이기론자들이라든지 이런 쪽에서는 세계를 항상적인 것, 항상적이라는 것을 고정적인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세계는 유동이 없고, 아주 조화롭게 안정이 되어 있다, 마치 성을 죽어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다소간 관념적 세계 속에서 존재를 보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세계라는 틀 안에 짜맞추기식, 억압적으로 존재를 보면 그런 면이 있습니다. 존재자체의 생명력이라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요,

철학에서 세계라는 개념은 본연지성, 본래적 운동성 개념이고요, 서구철학에서 구분할 겁니다. 개별적 존재라는 측면에서는 존재의 자기운동성이라고 그럽니다. 전체 세계의 운동성과 개별 존재의 자기운동성, 그렇게 구분하고 양자 간의 괴리를 포착하는 일단이 법칙이라는 겁니다. 법칙이라는 것은 그만큼 일그러져 있다는 겁니다. 존재가 세계로부터 이만큼 자기원리에 의해서 동떨어져있다, 그 괴리의 틈새를 과학에서는 법칙으로 파악하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잘 보신다면, 성이라는 개념 - 본연지성이나 기질지성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을 겁니다. 부차적으로 살피는 게 존재구조 안에는, 질서체계와 기능체계가 있다는 겁니다.

# 질서체계와 기능체계

< 문> 질서체계와 기능체계는 어떤 개념인가요?

< 답 > 존재의 유동적, 연속적 파악에서 질서체계와 기능체계를 이야기하는데요. 질서체계는 정적이고 고정적입니다, 세계 속에서의 존재파악이 그렇습니다, 그 반면에 존재 속에서의 세계파악, 이게 기능체계입니다. 그러니까 자연적 측면에서 마주하고 관계하면서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고 또 사회적 측면에서 마주하는 측면에 영향을 주고 자기 것으로 남겨두는 부분이 있다는 거죠, 정적으로 보았을 때는 자연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사회에는 영향을 합니다. 그러나 동적으로 보았을 때는, 양 측면 다 영향을 받고 주고 합니다.

# 존재의 시원성과 궁극성

<문> 존재의 시원성과 궁극성, 너무 추상적이어서 막연한데 이걸 어떻게 이해하면 좋겠습니까?

<답> 존재와 세계 중에서, 굳이 하나를 집어서 살핀다면 존재에다 방점을 찍고 살피는 것이 온당합니다. 그것은 시원적인 측면에서나 궁극적인 측면에서나 존재에다 기준을 두고 살펴야지요, 그런데 단지 존재라는 것을 실재론 차원에서 이야기 하게 되면 존재의 궁극성은 변하지 않는다, 이건 문제가 있습니다.

존재의 궁극성은 기하학에서 이야기하는 점을 연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점에 대한 공준이 무언가요? 부피와 질량을 가지지 않고 일정한 위치만을 가진다. 이게 사실상 존재의 궁극성에 관계되는 부분입니다. 존재의 시원성은, 위치만을 가지는 것과의 연관에 의해서 시원 되어서 나오거든요. 그렇게 나온 것도 결국 그러한 궁극성으로 가게 된다고요. 물론 여러분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위치만 가지고 부피와 질량을 갖지 않는 것이 가능하냐? 이런 의문도 있을 거고요, 이문제는 다음 <존재각론>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