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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과 체계
조직문화와 체계의 문화 1. 조직문화와 체계의 문화, 그 차이가 무얼까? 우선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같은 물이라도 흘러가는 강물의 물과 시멘트의 벽으로 차단된 물을 비교해보자, 흘러가는 물은 썪지 않는다, 흙과 나무와 풀과 상호연관하면서, 자연계의 순환시스템 속에서 자정력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멘트 벽으로 단절된 물은 일정시간을 지나면 썪는다, 상호연간시스템을 통한 자정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물은 상호연관체계 속에 들어가 있는 물이고 섞어가는 물은 상호연관체계와 단절되어 있는 물이다, 그래서 조직문화와 체계의 문화, 그 차이는 상호연관체계를 상실하고 있느냐 그 체계가 작동하느냐 하는 것이다, 여기서 생태주의 관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체계’라는 관점이다, 생명이란 것도 체계다, 인체 자체가 체계다, 오장육부의 체계다, 한의학식으로 말하면 12경락, 365혈의 체계가 생명이다, 체계가 무너지면 생명은 없다, 정신과 육체, 몸과 마음과 생각이 상호연관체계로 작동할 때, 인간은 살아있을 수 있고 인간구실을 할 수 있다, 위장은 위장대로 간장은 간장대로 논다면 인간은 죽는다,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논다면 정상적인 인간구실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체계’라는 개념을 잘 살펴야 한다. 인체도 체계고 인간의 생명도 체계다, 그런데 인간의 사회는 조직으로 구성된다,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정치도 사회 기업도 조직문화에 기초한다, 여기에 분명히 간극이 있다, 체계와 조직의 괴리가 있다, 2. 조직의 기원과 역사는 오래다. 아득한 고대로까지 거슬러갈 것이다, 그러나 조직의 목적가치는 동일하다, 패권이다, 고대제국에서 근대제국주의, 그리고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패권주의적 지향을 갖는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 정치조직만이 아니라 경제적 조직, 사회적 조직도 그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조직이란 것은 태생적으로 배타성 독점성을 갖는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욕망을 관철하는 수단이 조직이다, 일견 조직이 분업과 협력을 강조하고 공동의 노력을 강조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반대조직, 상대적 조직과 대립할 때의 이야기일 뿐이고 막상 조직내부를 뜰어보면 조직내부에서도 패권주의가 지배하고 독점성과 배타성을 지향한다, 조직문화는 타자와의 상호연관성, 소통을 생리적으로 거부한다, 조직바깥의 세계를 정벌과 지배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공존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종국적으로 독점을 지향한다, 이를테면 대형마트들의 기업형 슈퍼마켙이 그런 생리를 잘 보여준다, 조직은 자기를 절대화하고, 자기 완결적인 독점을 지향하지, 그 자신을 상호연관적 시스템 속의 하나의 유니트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체계를 파괴하거나 왜곡하면서 조직적 가치를 추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직에는 공개념(公槪念)이 없다, 공공의 이익보다 조직의 이익을 우선한다. 공공의 가치를 희생시키더라도 공익을 파괴하더라도 조직의 이익이 우선이다, 이점은 정치조직에서도 기업조직에서도 익히 보는 바다, 정치조직은 권력이 목적가치이지 공익이 가치는 아니다, 권력을 잡고 권력을 경영하기 위해서 공익으로 포장할 뿐이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기업조직도 목적하는 바는 시장가치이지 공공의 가치는 아니다, 3. 조직문화의 병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조직문화의 유연성을 이야기하고 탈조직문화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한때 노동의 유연성을 이야기했지만 실은 조직의 유연성 그 자체가 문제이고 조직의 유연성 문제를 끝까지 추구하면, 체계라는 문제에 도달한다, 이를테면 아직은 미완의 디바이스이지만 소셜네트워크라는 구성방식, 조직문화에 대체할 새로운 구성방식의 단서를 보게 된다, 그점에서 우리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체계화의 담론’(경세포럼 참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체계화의 담론은, 이제까지 믿어 의심하지 않았던,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인 ‘사회’라는 개념 그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쳬게화의 담론’은 근대이성에 대해서 근대적 자아의 발견에 대해서도 근본적 물음을 던지먼서 일방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역사적 지평을 발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근대인문학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 전환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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