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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
1 만해의 ‘님의 침묵’(군말)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우리들은 사랑하는 것일까? 사랑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을 사랑한 것일까? 내 취향과 내 욕심과 내 필요에 부합하는 그 사람을 좋아한다. 내 취향과 내 욕심과 내 필요에서 벗어날 때는 사정없이 미워한다. 그러면 그 사람을 사랑한 것일까? 그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을 사랑한 적이 없다, 내 주관과 내 욕망의 투영체를 그 사람으로 보고 있을 뿐이기에 그 사람을 사랑한 적이 없다,
이기적 자아, 이기적 유전자에서 사랑은 성립하지 않는다,‘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성립할 수 없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개념오류다. 이기적 자아에서는 ‘너’라는 것은, 나의 필요의 충족과 욕망 충족의 연장선상에서 저울질 될 뿐이지 나 = 너는 등가적일 수 없다, 나의 목숨= 너의 목숨은 성립하지 않는다, 강도의 차이만 있지 언제나 나> 너이다, 그런 부등호가 성립하는 한, 사랑은 없다, 나>너 인데, 나를 넘어설 수 없는데,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이다. 너는 어디까지나 나의 연장에서 바라볼 뿐이다,
2. 다시 <님의 침묵>을 보자.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만해가 왜 님을 이야기하고 ‘님이 있느냐?’고 물었을까? 그리고 있다면 ‘너의 그림자’라고 한 것일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너에게도 나라가 있느냐고 묻고 있는 게 아닐까? 다들 나라가 있고 일제로 부터 독립을 갈구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건 누구나 자명한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독립을 갈구한다고 하지만 정말 목숨을 던져서 목숨과 바꾸어서라도 구할 나라가 있느냐고,,,단지 독립이 되었으면 하는 거지, 독립이 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인 그런 나라이지, 목숨을 걸고서라도 독립을 되찾을 그런 나라이냐고? 그런 나라가 아니라면 나라가 아니라 너대로의 제쪼대로의 나라일 뿐이라는 것이 아닐까? 나라가 아니라 ‘자아적 사회’일 뿐이라는 게 아닐까?
네가 사랑할 나라가 없는네 나라가 너를 사랑하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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