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들 아이들 공부에 매달린다. 공부에 목을 맨다. 공부를 잘 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지금과 같은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한들 정말 살 길이 열릴까? 그 점을 생각해보면 참 갑갑해진다,

앞에서도 한 이야기지만, 기업체들에서는 이제 스펙을 축소하거나 아애 무시하는 채용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이점 잘 보아야 한다, 학교 성적이란 것도 토익 점수라는 것도 또 일류대학 출신이란 것도 소용이 없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뽑은 인재라는 게 정작 현장에 갖다 놓으면 생산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에 대한 헌신성이나 책임감이 있는 것도 아니더라는 거다, 더구나 인화가 원만한 것도 아니고 도덕성이 있는 것도 아니더라는 것이다, 요컨대 스펙이란 것과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관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펙을 무시하거나 파괴하는 지경에 온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런 공부로는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생존력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존력이 있는 공부, 실시간의 상황, 실제의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공부를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2)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면 학습회로의 버그를 교정하는 게 시급한 문제다. 이점에 대해서 좀 살펴보자,

(a) 책을 본다, 책을 보아도 생각이 없다, 그게 맞는 소리인지, 틀리는 소리인지, 그렇게 말하는 근거가 합당한지, 생각이 없다, 그냥 책을 본대로 암기하는 것으로 끝난다, 책에 쓰여있는 게 맞다는 식으로 끝난다, 본다는 것과 생각한다는 것의 회로가 끊긴 것이다,

(b) 역으로 제 생각대로 보는 경우도 문제다, 책에서는 사건의 원인을 몇 가지로 나누어제시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적 원인, 경제적 원인, 사회적 원인, 문화적 원인을 이야기하는데 제 생각은 경제적 원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것만 눈에 보이는 것이다, 또 이건 중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취사선택을 하면서 보는 것이다, 이것도 보는 것과 생각이 끊어진 경우다,

(c) 그래서 보고 - 생각하고, 생각하고 - 보고 이게 상호 교통할 수 있어야 한다, 보는 것에 매몰되어도 안되고 자기 생각에 빠져도 안된다, 보면서 자기 생각을 교정해야 하고 생각하면서 다시 보아야 한다(놓친 부분, 빠진 부분을 다시 본다)

(d) 다시 더 나가보자, 보고 생각했다,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 생각을 한다고 하자, 그러면 그 판단기준의 문제, 판단의 근거가 등장한다, 사회적 정의, 도덕적 기준, 사회적 관습등이란 기준이 등장한다. 제 생각과 달리 세상이, 또는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하는지의 문제와 맞물리게 된다, 또 그 판단의 근거를 따지게 된다, (*이게 듣기 - 걷기라는 분면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생각이란 것이 이까지 넘어오지 못하고 끝난다, 자기가 본 것이 정말 맞는지, 틀리는지도 따지지 못한다, 이또한 학습장애, 학습회로의 버그현상이다,

(e) 그 다음에, 판단을 정확하게 했다고 하자, 이것이 옳다, 이것이 틀렸다는 결론이 이르렀다고 하자, 그 다음이 또 하나가 더 있다, 그렇게 판단했으면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의 문제가 있다, 지금 이 상황은 어떤 상황인가를 읽고, 그 상황에 합당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읽기 -쓰기의 분면이다)

판단에서 끝나고 실천으로 넘어가지 못하면, 생각이란 게 힘이 없다, 그냥 잡념으로 끝난다, 그리고 그 생각이 그 사람을 바꾸지 못한다, 생각과 행동이 따로 논다, 그것도 일종의 분열증상이다,

3) 그러니까 생각이란 것을 놓고 보면, <보기 - 생각> <듣기 - 걷기> <읽기 - 쓰기>가 회로를 구성하면서 하나의 순환체계를 완결할 때, 생각이란 게 본래적 기능을 한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이상에서 간단하게 이야기한 바이지만, 우리가 학습에는 학습의 회로가 있다, 그 회로의 순차, 순환체계의 구성을 <차서 : 次序>라고 한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공부의 생산성, 효율성을 따져도 지금은 맹목적인 공부를 할 때가 아니다, 학습의 회로, 그 버거를 수리하고 회로를 복원하는 게 급선무다, 회로를 복원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밑빠진 독에 물 붓기다, 음식도 그렇지 않은가? 소화능력이 없는데야 아무리 영양식을 집어넣은들 몸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에 부하가 걸린다,

요즘 시절에 창의성을 그렇게 강조하지만, 회로가 끊어져 있고 버그가 나 있다면, 창의성이란 게 나올 수가 없다, 창의성이란 것은 판단이 명석하고 상황을 읽는 능력이 기민해야 하는 것인데, 그 회로가 끊어져 있는데야 창의성이 나올 수 없다. 이건 공부의 절대량과도 상관이 없고 소위 아이큐와도 상관이 없는 문제다. 학습회로의 문제다, 학부모님들도 학생들도 이점 잘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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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월간 세상만들기>에 ‘차서 학습도’가 나오는데, 이 글은 ‘brain'편을 참조해서 필자가 약간을 설명을 붙인 것인데, 학습도를 세부적으로 따져 들어가면 글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복잡한 설명이 될 것 같아서, 일차 간략한 안내 차원에서 쓴 글임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