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양심이란 것은 어디에 있을까? 심장에 있을까? 머리에 있을까? 내 안에 있을까? 내 밖에 있을까?

우리는 ‘내 양심’을 걸고 ,,,,, 이런 소리를 한다, 내 안에 있는 양심을 이야기한다, 양심이 내 안에 있을까? 양심이란 것은 ‘내 안에’는 없다. ‘나’ 밖에 있다, 달리 말하면 관계 속에서, 양심이 나온다.

가령 의사의 양심이란 것을 놓고 보자, 의사의 양심은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지 ‘나’라는 의사 개인 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환자에 대해서 ‘이럴 수 없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의사의 도리다’라는 것, 의사와 환자의 정확한 관계 설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양심은 관계, 정확한 관계 방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만약 관계설정이 아전인수격이라면, 자기 중심적이라면 양심은 작동하지 않는다. 환자가 죽든 말든 상관이 없고 오직 내 병원경영의 이익만을 챙기려 한다면, 그런 관계의 왜곡에서는 양심은 나오지 않는다, 

이성이란 것도 그렇다, 이성이 어디에 있을까? 머리에 있을까? 심장에 있을까? 정확하게 보고 듣고 그리고 판단하고 생각하는데서 이성이 작동하는 것이지 외계를 보고 듣는 감각을 떠나서 이성이 작동하지 않는다, 감각을 무시한 합리론자들의 오류가 그런 것이다, <막둥이>의 개그처럼, ‘눈 닫고 귀 닫고 예쁜 모습만 봐줘’라는 것, 눈 닫고 귀 닫고 이성이 작동할까? 보고 듣고 냄세맡고 맛보고 감촉하는 감각을 떠나서, 외계와의 관계를 떠나서 이성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성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감의 상호연관이 정확하게 작동하는 것, 그것이 이성적이다,

물론 경험론자들은 감각을 믿었지만, 자기 중심적이고 아전인수격의 오염된 감각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 그점이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