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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을까봐 걱정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어떤 문제에 당면했을 때 문제의 핵심으로 곧 바로 뛰어들지 않고 문제의 주변을 맴 도는 버릇이 있다, 이를테면 그 문제에 완전히 자신을 던져 넣지 않고 주변 상황을 살피고 눈치를 본다. 또 남들의 평가를 의식하면서 이리저리 계산을 놓는다. 그렇게 문제의 주변을 맴돈다는 것은 자기문제의 방관자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어떤 문제라도 그렇다. 정신적인 고통도 그런데 고통 자체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달라붙어서 그 문제를 기필코 해결해야 한다. 그러자면 자신이 문제로 안고 있는 문제와 하나가 되게끔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문제의 저항력만 길러주고 그 문제에 도전하는 자신의 의욕만 떨어지는 기현상을 낳게 된다. 그러다 보면 문제 앞에서 언제나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굴욕을 되씹게 된다. 우리가 이점 하나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와 하나가 되지 않고 자기문제의 방관자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즉 문제에 자신을 던지지 않고 문제를 방관하는 구경꾼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흔히 잡념이 많다고 한다. 이 또한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자기 문제의 방관자가 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정말 문제와 하나가 되어 있다면 잡념이 끼일 틈이 없다. 나와 내 문제가 따로 노니까 그만한 틈이 있고 그 틈새에 잡념이 끼이는 것이다. 우리가 고민스러운 문제에 당면하면 말인즉 ‘죽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죽고 싶다’고 하면서도 실은 늘 죽을까봐 걱정한다. 죽을까봐 걱정이 되어서 안 죽을 만큼만 고민하고 안 죽을 만큼 노력을 한다. 내가 당면한 문제는 죽어도 나는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자기 문제의 방관자들이 사는 방식이다. 그러나 수행세계에서는 참 비참한 얘기를 한다. 죽지 않고 살아 있을까봐 걱정하라고 한다. 내가 적당히 살아있을 때는 결코 문제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적당히 살아있다는 것은 그만큼 문제해결 의지가 없고 문제에 자신을 다 던져 넣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문제는 문제대로 나는 나대로 언제까지나 평행선을 달릴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살아만 있고 죽지 못할까를 두려워하라고 한다. 만약 살아 있을까를 두려워한다면, 그런 정도로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면 그 때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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