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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끝은?
공황의 계절, 거품은 꺼지고 뿌리가 없는 것은 사라지는 냉혹한 계절이다. 그러나 인간의 가치, 도덕의 가치를 소리 없이 강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진보적 의미를 갖고 있다. 가령 마케팅을 예로 들어보자.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의 유연성과 가격경쟁력의 측면에서, 수익분배구조의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법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정보화사회에서는 상품의 생산공정과 원가, 그 부가가치가 얼마라는 것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 때문에 제거할 수 있는 거품은 경쟁적으로 제거하지 않을 수 없다.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해야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것이다. 그러한 거품빼기 경쟁이 한계에 도달하면 결국 기업의 부가가치나 이익분배를 낮출 수밖에 없다. 잉여가치, 부가가치의 성립여지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네트워크 마케팅의 몰락은 피할 수 없다. 네트워크 마케팅의 대안이 커뮤니케이션 마케팅(communitaion- marketing)이다. 가격경쟁으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것은 한계지점에 도달했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인간적 교감을 바탕으로 하는 신뢰관계의 구축에 사활을 걸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커뮤니케이션 마케팅은, 단순 거래라는 개념을 넘어서 신용교환, 생활세계의 상호연관차원의 개념으로 발전하면서 주민들의 생활터전에 판매망을 뿌리내리는 것이다. 현재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marketing- communication)이란 것은 커뮤니케이션 마케팅이 아니다. 그것은 마케팅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의 활용을 말하는 수준의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마케팅의 개념이 발전한다면, 정말 중요한 경쟁력이 무엇인가? 도덕의 가치, 사람의 가치다. 어떤 의미에서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기 양심을 팔아야 한다. 양심을 판다는 의미는, 양심적이지 않으면 물건도 팔 수 없다는 그런 의미이다. 물건을 사고 대가를 지불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인간의 양심을 산다는 의미다.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는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양심에 물건을 얹어서 판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뢰관계가 곧바로 판매망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판매망이란 것 자체가 형성될 수 없다. 신용교환과 생활연관의 시스템, 그것이 미래적 마케팅 시스템이다. 커뮤니케이션 마케팅은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 커뮤니케이션 마케팅의 궁극적 지점은, 영혼 마케팅(soul - marketing)으로 전이 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마케팅에서도 사람의 가치 도덕의 가치가 마지막 경쟁력이다. 기존의 마케팅처럼 물건을 팔 수 있는 소비자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사람을 붙잡아야 하고 사람을 붙잡기 위해서 도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요컨대 인간경영, 도덕경영이 새로운 경쟁력이고 이것이 공황의 계절이 강제하는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공황의 계절은 분명 냉혹한 계절이다. 2008년 공황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단순한 경제적 위기가 아니라 인문의 위기라는 것, 그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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