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생각 - 자아(自我)의 정립

‘자아의 정립’이니 ‘자아의 실현’이니 하는 말을 쉽게 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따지면 자아(自我) 없는 ‘자아의 실현’을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나는 뭐가 되어야지’ ‘나는 뭐를 이루어야지’라는 것을 자아실현으로 말할 때, 거기에 정작 ‘나’의 정체성은 없다, 목표치와 욕심만이 있다. 

내가 뭔지가 전제되고서 그 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가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인데, ‘나’없는 ‘나의 욕심과 나의 목표’를 말하고 있다는 것, 그것을 자아실현으로 말하고 있다는 이것이 문제다.

이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자, 나의 목표 - 달리 말하면 내가 이루고자 하는 가치라 할 수 있는데 그 이전에 내가 놓여져 있는 처지, 객관적 처지에 대한 인식이 먼저다. 객관적 처지에 대한 인식이 있고 그리고 내가 어디로 갈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놓여져 있는 객관적 처지를 감수하고 인식하는 것, 이것을 감정이라고 해 하는데, 거기에 상응해서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의 이성적 판단과 행동이 나올 수 있다, 이 양자가 정합성을 가질 때, 이른바 감정과 이성의 평형점이라고 한다, 간명하게 ‘한생각’이라 한다, ‘한생각’ 나의 정체성을 압축하는 한생각이란게 성립한다, 

그래서 감정과 이성의 평혐정 = 한생각이 정립될 때, 그것을 ‘자아의 정립’이란 표현을 쓸 수 있다, 그리고 ‘한생각’이 구체적 시공간을 확보할 때, ‘자아의 실현’이라고 한다,

달리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존재(存在)는 실재(實在)와 실존(實存)의 두 축을 갖는다, 이 두축이 균형점을 찾을 때, 존재라는 게 성립한다, 당위적 가치만 앞세우는 실존만으로 존재를 말할 수 없고, 또한 놓여져 있는 실재만으로 존재는 성립하지 않는다, 어디에 있느냐는 실재의 문제고 어디로 갈 것이냐는 실존의 문제다, 이 두측면이 부합하는 지점에서 존재(=나)라는게 성립한다,

다시 돌아가보자, 우리는 내가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어디로 가면 좋겠는냐?‘만 묻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내가 어디에 있느냐‘를 묻지 않고 있다, 이를테면, 나의 적성과 소질, 나의 처지를 묻지 않고 우격다짐으로 ’나는 뭐가 되어야 한다‘ ’나는 뭐가 되고 싶다‘고 꿈같은 소리만 하고 있다, 꿈 같은 소리만 하고 있는 나, 꿈꾸는 존재, 이것은 ’내‘가 아니고 ’존재‘도 아니다, 차라리 ’나‘의 혼란이고 ’존재‘의 혼란이다, 여기에는 자아의 정립도 자아의 실현이란 것은 없다, 그 허망한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이런 인형을 보았을 것이다, 발은 허공중에 떠 있고 머리꼭지가 승용차의 창문에 대롱대롱 매달린 인형을 보았을 것이다. 이리흔들 저리흔들 하루종일 발을 동동구르지만 한발도 나아갈 수 없는 인형....땅에 발을 디딜 수 없는 인형의 신세가 그렇다, 어디로 가야한다고 분주하고 황망하지만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