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앞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모하무드(Mahmoud)는 알베르토에게 일을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자 알베트로는 기가 막힌다, 두 다리도 없고 한 팔밖에 없고 겨우 의족, 의수를 붙이고 있는 처지에 그 뿐 아니라 글도 못 읽고 기술도 없는데 이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하니 기기 막힐 노릇이다.

그러나 모하무드의 부탁이 간절하니까 알베르토는 부탁을 그냥 내칠 수도 없고 해서 자기 동료(Najmuddin)에게 방법이 있겠느냐?라고 의논한다, 이 대묙을 강연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자, 

그러자 동료인 Najmuddin은 말했습니다."글쎄요. 목공실에 빈자리가 하나 있어요." “의족 생산을 늘려야 하거든요. 우리는 의족바닥에 나사를 죄고, 접합을 할 사람을 고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생산을 늘려야할 필요가 있어요." 저는(알베르토) "뭐라고?"라고 반문했습니다, 말이 안되는 소리라는 거지요. 저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말했습니다. "그래요. 우리가 작업대를 고치고 어쩌면 특별한 의자를 두고 특별한 모루와 특별한 바이스와 그리고 어쩌면 전기 스크루 드라이버를 두면 될 거예요." 그러자 저는 말했습니다. " 그것은 말도 안 돼요. 그와 같은 일을 생각한다는 것은 가혹한 일입니다. 생산 라인이 매우 빠릅니다. 모하무드(Mahmoud)가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그에게 일을 준다는 것은 가혹한 일이지요."
하지만 Najmuddin과는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일종의 협상이었습니다. 단지 일주일, 하루도 보태지 않고 꼭 일주일만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후, Mahmoud는 생산라인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동료(Najmuddin)에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마술이에요. 믿을 수가 없군요." 생산은 20% 늘었습니다. "이것은 마술이에요, 마술."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확인을 요구했습니다.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 위의 이야기에서 다시 보자. 알베르토와 그 동료인 Najmuddin의 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Najmuddin은 목공실에 빈자리가 하나 있으니 모하무드에게 일을 맡겨보자고 한다, 장애자에 맡는 의자와 작업대를 만들어주고 장비도 장애자용으로 손질해서 쥐어주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에 대해서 알베르토는 그건 가혹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속된 표현으로 몸이 ‘벙신’인데 감당도 하지 못할 일을 주어서 좌절하게 만드는 것이 차라리 가혹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알베르토가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연민 때문이다, 장애자에 대한 연민 때문이다,

그러나 ‘연민’이란 게 그렇다, 우리도 그렇지만, 연민이란 것은 실은 자기를 향해 있다, 자기 입장에서 장애자를 불쌍하게 보는 연민이다. 정말 그 사람을 생각해주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자선, 봉사라는 것들은 그 연민의 시선이 우리 자신 안으로 향해 있다. 정말 그 사람들을 생각해주는 것이 아니다. 장애자들의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 단지 온정을 베풀 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말은 장애자를 생각해주는 것이 아니라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는 자기체면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바꾸어 말하면 연민이란 것은 자기체면을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장애자의 인권과 인간존엄을 말하지만, 실은 그 시선은 장애자로 향한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으로 향하고 있다. 닫혀있는 개념이다, 장애자의 인권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인권개념 자체가 닫혀있는 개념이다. 서구철학에서 실존(實存)을 그렇게 강조했지만, 그것은 사회성이 없는, 자기 속에 갇혀진 자폐적인 개념이었던 것과 같다,

▶ 그리고 모하무드에게 일자를 주자는 Najmuddin의 착상에 우리는 놀라게 된다, 도저히 일을 맡길 수 없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고, 그러나 그 결과가 ‘마술’처럼 생산성의 증대로 이어지는 협력관계를 만들어내는 그 착상에 우리는 놀라게 된다. 통상 우리들의 협력관계, 특정한 전문성과 기술을 가지고 서로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또 뭔가 빼 먹을 것이 있을 때 협력하는 협력관계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협력관계를 만드는 대목이 놀라운 대목이다,

이른바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과 radical-Collaboration(근본적 협력관계)의 진면복을 보여준다, 삶의 협력관계가 뭔지를 보여준다, 기술도 지식도 프로는 아니다, 그러나 프로페셔널한 게 딱하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거기에 올인 하는 것이다, 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에 전부 올인 한다, 그것이 생산성의 비약적 증대로 결과한다, ‘인간 쓰레기’가 비약적 생산성을 올리는 협력관계, 그점이 주목되는 바다, 삶의 협력관계에서는 ‘인간 쓰레기는 없다’는 것, 그점을 우리가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토익점수를 보고 자격증을 보고 스텍을 보고 생산성을 기대하지만, 거기에는 정작 삶의 협력관계는 없다,

radical-collaboration(근본적 협력관계)는, 오늘 필요할 때는 같이하고 내일 수틀리면 안 할 수고 있고 그런 협력이 아니다. 학연도 혈연도 지연도 친분도 없지만, 남남이 만났지만,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평생의 동지와 혈맹처럼 뭉쳐지는 협력관계, 목표가 이루어질 때까지 무한 책임을 지는 협동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 다시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어쨌든 간에 Najmuddin 이야기대로 모하무드를 목공 자리에 투입했다,. 일주일만 시험해보자는 조건하에, 그런데 일주일만에 가장 일을 잘 하더라는 것, 평균 20% 더 많이 생산을 하더라는 거다, 이걸 보고 알베르토는 '마술이다‘고 표현한다,

여기서 알베르토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이게 인간의 완전한 존엄이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일이 있을 때, 그 일을 할 때 인간의 완전한 존엄을 회복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일이란 단순한 직업, 돈을 버는 도구적 노동을 의미하지 않는다, 또 그냥 자기가 좋아서 취미로 하는 작업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기 영혼을 걸 수 있는 일, 사람으로서의 자기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일이라는 것은 내 존엄을 겨루는 거지 노동의 대가를 찾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의 일자리 개념은 노동의 대가를 건질 수 있는 취업아다, 그 점에서 일과 노동은 엄연히 다르다, 그점에서 우리는 일의 개념을 다시 정비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그렇게 일자리를 찾지만 정말 일을 찾는가? 다시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

알베르토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 사람(모하무드)은 완전한 존엄을 얻었다. 그 계기는 물론 두 다리의 의족을 얻는데서 시작했지만, 완전한 존엄은 자기가 찾아가는 것이다,고 말한다, ‘자기가 찾아간다는 것’ 이 말이 우리 각자의 숙제를 던져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인간 존엄은 자기가 찾아간다는 것’, 이 말에 숙연함이 있다, 자신은 모하무드의 인생에 하나의 인연이 되어줄 뿐 그 이상은 자기가 한 일이 없다는 것, 그선을 분명히 긋고 있다, 보통의 봉사자들이면 자기 공으로 생색을 내려고 하는데, 자기가 봉사단을 이끄는 지도자 처럼 행세하는데 알베르토의 말은 그게 아니다, 나는 하나의 작은 계기만 제공할 뿐, 존엄을 잦은 것은 어디까지나 모하무드 자신이었다는 것, 이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내가 너를 자유케 하리라’가 아니라 자유는 그 자가 스스로 찾아간 것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나는 한때의 인연일 뿐이었다는 것, 거기서 자기 이야기를 마친다,

우리는 통상 뭔가 덕을 베풀면, 그것으로 상대를 구속하려 한다, 내 영향권 안에 둘려고 한다, 지배하려 하고 ...하다 못해 자식을 키우고도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자식에 대해서 조차도 자기 공을 앞세워 구속하려 한다, 그것과는 너무나 격이 다른 이야기다,

▶ 우리가 ‘깨침’이란 용어를 가끔 듣지만, ‘인간 쓰레기는 없다’에서 세사람의 깨침을 보게 된다, 인간의 존엄을 회복한 모하무드, 그리고 모하무드의 일자리를 착안한 Najmuddin, 모하무드의 인생반전의 계기를 제공한 알베르토, 세 사람이 다 깨친 사람들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선각자는 이런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런 깨침이 필요한 것 아닐까?

세상은 뭘로 변할까? 세상은 그 구성원의 자각에서부터 변화한다, 자각에서 시작하지 않은 변화는 조삼모사일 뿐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가령 여기 나오는 모하무드와 같은 장애인들을 모아서 복지단체를 만든다고 해서 장애인 복지가 개선된다고 해서 세상은 절대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인간쓰레기다. 지금까지처럼 거지로 살고 싶지 않다. 일을 달라.’여기에서 한 사람이 바뀌고 주변이 바뀌어간다, 이 사람 하나로 세상이 달라진다, 아프간이 달라지고 있다, 그게

Alberto 말이다, ‘인간 '쓰레기로 살지 않겠다는 것’ 그것이 발심(發心)을 넘어서 기신(起信)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존엄에 대한 믿음을 일이키는 것, 그게 기신(起信)이다,

끝으로 다시 한번 보자, 앞의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간 존엄은 더 나은 때를 기다릴 수 없다’는 것, 더 이상 어물거리지 마라는 현장주의다. 그게 요즘 제기되고 있는 행동주의 , 액티비즘(Activism)의 핵심 코어일 것이다. 변화의 동력은 자각으로부터 깨침으로부터. 그리고 그 깨침이 가능한 계기, 모멘텀(Momentum)이 가능한 모티브(Motive)는 뭘까? 현장주의다는 것이다. 더 나은 때를 기다리지 않는 것. 지금 하는 것. 그것만이 믿을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길게 설명할 수 없었지만, crowd- sourcing이란 개념과 Radical Collaboration이란 개념도 우리가 깊이 생각할 대목이다,

오늘날 지속적 성장이다, 기술혁신을 이야기하지만 포괄적으로 보게 되면 이미 포화 상태다. 빈틈이 없다. ‘미래적 먹거리를 고민하지만 생산성이 없다는게 문제다. 물적 토대나 모든 인프라는 옛날보다 더 좋은데, 인간 생산성이 없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 존엄의 생산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인간 존엄을 노동이라는 이름으로 부가가치라는 이름으로 또 부(富)라는 이름으로 팔아먹고 뜯어 먹었다 지금에서라도 우리가 한시바삐 구성원들의 인간 존엄을 추스르고 갖추는 것만큼 새로운 사회역사적 생산성이 나올 것이다,

인간 존엄의 생산성, 이 문제와 연관해서 crowd- sourcing이란 개념과 Radical Collaboration이란 개념은 반드시 풀고 가야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