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Ted(2011년12월)에서 강연한 Alberto Cairo의 이야기를 근거한 것이다, 강연은 시청자들이 Ted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으니까 여기서 그 내용전반을 다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Alberto 의 강연 중에서 우리가 다시 새겨볼 대목만 기사화했다,

● 알베르토(Alberto Cairo)는 물리치료사로서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이 사람 인생을 바꾸는 사건이 생긴다, 식료품 배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폭발 사고 현장에서 Mahmoud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하무드(Mahmoud)는 두 다리도 없고, 팔도 하나 없는, 장애자이고 직업은 거지다.

그 와중에, 알베르토는 모하무드(Mahmoud)에게 내일 자기를 찾아오면 의족을 해주겠노라고 약속한다, 그런데 이 약속을 할 때 알베르토가 깜빡했다, 팔 다리가 달아난 사람에게 의수, 의족을 해주던 정형외과 봉사센터가 문을 닫았다는 사실일 그 순간에 잊어버리고 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다음날 되니까 알베르토가 정신이 돌아왔다, 큰일 났다. 부랴부랴 가서 없던 일로 하자고 하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이미 와 있었다, 그것도 혼자만 온 것이 아니라 20명 가까운 사람들과 같이 온 것이었다, 그래서 미안하다 하고 돈이나 좀 주어서 돌려보내려 했는데, 알베르토의 동료가 어쨌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자” 그렇게 해서 다시 의족을 만드는 일을 하나 둘 하게 된다, 상부에는 거짓말을 하고, 의족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다리 - 의족을 다 만들어 준다, 이때 알베르토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물리 재활이 최우선이구나. 인간 존엄은 더 나은 때를 기다릴 수 없다”고.

▶ 여기서 “인간 존엄은 더 나은 때를 기다릴 수 없다‘는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자, 더 나은 때를 기다릴 수 없다는 것, 다음에 보자는 게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게 쉽지 않은 이야기다, 우리가 이 같은 경우에 당면하면, 봉사센터가 문을 닫았으니까 나로서는 어쩔 수 없다, 다음에 보자는 식으로 밀쳐버리고 만다.

우리는 흔히 그런다, 지금 이순간에 할 수 있고 해야할 일이 있지만 그것을 다음으로 유보하려고 한다, 다음에 보자는 식으로, 다음에 더 잘 할 수 있다는 식으로, 그러다가 결국은 아무 것도 안하게 되는 그런 경우가 다 반사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생활이란 것은 실천과 따로 논다, 실천이 생활화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언제나 다음에 보자는 식이기 때문에,

여기서 알베르토의 이야기는 현장주의, 즉각주의다, 지금 최선을 다 하는 것이지, 그것은 유보할 수 없다, 지금할 일을 유보하면 그 다음은 기약할 수 없다, 이게 그야말로 실천의 진정한 자세임을 일깨워준다, 실천에는 다음이 없다는 것, 다음에 보자는 것은 이미 실천이 아니라는 것, 참 의미심장한 이야기다,

● 어쨌든 간에 알베르토는 모하무드에게 의족을 해주었다, 그런데 다시 모하무드 (Mahmoud)가 찾아왔다, 자기를 걸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데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뭔가? 더 이상 거지로 살아가지 않게 해 달라. 일자리가 필요하다. 일을 달라는 부탁이었다,

모하무드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인간쓰레기다. 선생님이 도와주지 않으면 나는 인간쓰레기다. 도와주신다면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설사 나보고 땅바닥에서 배를 깔고 기어 다니라 해다 내가 할 자신이 있다. 그런 일거리를 주면 자기는 하겠다”는 것이었다.

모하무드의 말을 듣고 알베르토는 ‘소름이 끼쳤다’고 말한다, 모하무드의 말은 더 이상 인간 쓰레기로 살지 않겠다는 절규와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일을 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알베르토의 동정심을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 모하무드의 절규, 일에 대한 절규는 더 이상 인간쓰레기로 살지 않겠다는 인생반전의 깨침이었다, 여기서도 ‘일’에 대한 개념을 유의해 볼 대목이 있다, 요즘 다들 취업난을 말하고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일자리가 없을까? 냉정하게 보자, 우리들이 일을 찾을 때는 허영이 붙어있고 아직도 견딜만하기 때문에, 또 배가 부르기 때문이 아닐까?

모하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땅바닥을 기어 다니라 해도 기어 다니겠다. 이게 일에 대한 간절함, 일에 대한, 발심이다. 일에 대한 간절함, 생산적으로 살겠다는 인생반전의 깨침, 그것이 생산성의 시작이다. 여기서 진정한 생산성이 나온다, 삶의 생산성이 나온다, 영리조직과 기업체에서도 쥐어짜는 생산성은 나온다, 그러나 삶의 생산성은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사회성을 고민한다, 공개념이 실종되고 파괴되고 유린되는 시절, 사회성을 고민한다,

정말 사회성은 뭘까? 사회성은 믿음이다. 대상이 있는 믿음, 대상에 대한 믿음이 아니다.. 일반화 시키면 인간 존엄이고 자기 존엄에 대한 믿음이다. (우리가 내세우는 학벌이나 재력이나 권력이라는 것은 인간 존엄이 아니라 자신의 존엄성을 팔아먹은 존엄의 환영일 뿐이다),

다른 의미에서, 깨침이라는 것을 곧잘 대단한 진리에 대한 추상 수준으로 가져가지만 간명하게 나의 존엄, 인간 존엄에 대한 확인이 깨침이다, 물론 그것은 아집, 아만과도 같은 싸구려 자존심과는 상관 없는 것이다,

자기에 대한 존엄 그리고 상대에 존엄, 존엄과 존엄의 평등성에 대한 자각이 있을 때, 공동이라는 개념이 성립하고 사회성이란 개념이 성립한다, 존엄이 없는데서는 평등이고 사회성이고 성립할 여지가 없다, 꼼수의 이합집산에서 사회성은 없다, 아무리 합리를 주장하지만 존엄이 없는 합리는 합리화의 꼼수 이상 나올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