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放下)’는 문자적으로는 내려놓는다는 의미다.

그래서 대체로 '오욕칠정을 내려놓는다'거나 ' 하심(下心)한다'

또는 '버린다'는 의미로 새기는 경향이 많다.

물론 이런 해석이 반드시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방하를 그렇게 받아들일 경우,

현재 당면한 자기 문제를 내려놓는다든지

문제로부터 무책임하게 떠나가거나

문제를 포기하고 회피하는 식으로 ..

방하의 의미가 잘못 새겨지고 있다.



그러면 방하의 의미, ‘내려놓는다’의 참된 의미는 무엇인가?

문제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는 상태를 벗어나서,

한발자국 물러선다고 할까, 문제에서 떨어져 나와서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문제를 관조할 수 있는 지점에 자신을 내려놓고

그리고 문제에 필요한 온당한 지혜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강구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게 방하의 의미다.



그러니까 ‘내려놓는다’는 의미는

자기가 놓여진 상황, 부대끼고 있는 자신의 문제,

그리고 그에 대한 자기 내면의 생각,

이것들을 버리고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새기면 방하의 의미는 무엇인가?

‘내려 놓는다’의 의미는 무엇인가?

무언가를 축적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가 물건을 쌓을 때도 밑에서 부터 순리적으로 착착 쌓아 간다.

역랑도 지혜도 수단 방법도 그렇다.

문제에 대처할 모든 경우의 수도 그렇게 쌓아간다.

축적의 의미, 그것이 방하의 적극적인 의미다.

그러니까 방하는 ‘버린다’ 이런 네거티브의 개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