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이 왔다가 이 같이 간다

우리는 태어났다가 죽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 중심적인 생각일뿐이다,
우주 자연의 전체 순환체계 속에서 보면 왔다가 가는 것이다,
우주와 대자연이란 것은 태어나고 죽는 것이 없다,
인간도 우주와 대자연의 편린일 뿐이니
대자연의 흐름 속에 묻어가는 것이고
왔다가 가는 것일 뿐이다,

우리네 인생(人生),
분명 목적이 있어서 왔다가 가는 건데
의미 없이 왔다 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우리는 그 목적이 뭔지를 모르고 욕망에 허덕이다가 간다,
눈에 보이는 대로 본받으려 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따라하려고 하다가
허덕이고 미워하고 좌절하고
끝내 억울하고 초라하게 간다,
무슨 장단인지 모르고 간다.
내 장단도 모르고 남의 장단도 모르고 간다.

한번 왔다 한번 가는 이 생(生)에서
우리가 본받을 가치가 있는 것을 배우고 본받고 하다 보면
생사의 일대사도 그만큼 넉넉하고 풍요해지지 않을까?,
우리가 시야를 좁히면 좁힐수록 삶이 피곤해지고 고달파진다,
‘나 하나’ ‘내 꺼’ ‘내 욕심’ 이렇게 가면
이렇게 가면 세상이 다 미워지고
사방이 다 벽이고 천지가 다 벽이다,
나를 주장할 수록,
모든 일의 의미가 없어져 버리고 의미가 없어지면 살 맛이 없다,
우리가 괴롭다 어떻다 하지만
무언가 의미를 두고 았는 게 있고
해야 할 바가 있기 때문에 끙끙대고 산다,
그렇게 기왕 살 바에는 넉넉하게 시야를 넓혀야 한다,
천지자연의 한 모습으로 자신을 열어가야 한다,
그렇게 열고 보면 자연을 본 받고 하늘을 닮아간다,
천지 자연을 닮아가면
내가 와도 온게 아니고 가도 간 게 아니다,
나라고 인식하는 그 놈은 한시적이고 유한 한것 처럼 보이지만
이 놈 또한 저 광활한 천지 대자연 처럼 항상한 것이고
단지 이같이 왔다가 이 같이 가는 것일 뿐임을 안다.,

우리네 인생은,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소리 없이 역사하는 천지를 닮아가면서
삶의 깊이를 더 해가고
더불어 사는 덕성을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지혜를 늘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