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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이 있다.어떤 대상을 마주하자 생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그 대상이 없었다면, 그런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생각의 뿌리가 뭐냐? 자극들 대상들과 연관해서 일어난다, 달리 표현하면 그 관계, 그러한 관계 상태에 던져질 때 생각이 일어난다,

우리가 좋은 상대 또 좋은 이야기만 하고 있을 때는 슬픈 생각들 또 분노스러운 생각들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분노스러운 상황이 설정된다든지 좋은 상황이 깨트려 졌을 때 그 때 또 다른 생각이 일어난다,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본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분노하는 생각도 슬픈 생각은 당초에는 없었다, 즐거운 것도 없었다, 본래는 비어있는 것이다. 본래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본래 깨끗한 것이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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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린다. 종이 위에 하얀색을 칠했든, 검은 칠을 했든 노란칠을 했든 본래 종이 그 자체는 아무런 색깔이 없었다, 우리의 생각이란 것도 그렇다, 본바탕은 아무 색깔이 없었지만 어떤 대상에 따라 생각이 일어나면, 기뻐하면 기뻐하는대로 색칠을 하는 것이고 슬퍼하면 슬퍼하는대로 색칠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우리는 본바탕을 잊어버리고 색깔만 본다, 

이 생각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이 생각이 어떠한 것인지 또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를 보지 않고, 충동적이고 본능적이고 감각적이고 즉자적인 행동으로 가버린다. 합리적인 행동을 잘 하지 않는다, 일관성, 연관성의 논리맥락을 놓치고 만다,

그냥 다가오는 데로 뱉어버리는, 노란색이 오면 같이 노란색으로, 빨간색이 오면 빨간색으로 그냥 맞 받아치고 마는, 그런 식으로 되고 만다,

그러니까 본바탕, 고요한 본바탕에서 사고하고 행동할 때, 합리적인 행동준거나 나오는 것이지만, 이미 노란 칠이 되고 빨간칠을 한, 그 시점에서 사고와 행동을 충동적으로 해버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 바탕을 잃어버리면서 나 자신도 그냥 흩어지고, 부수어지는, 파편처럼 짓 뭉개지고 만다, 온통 파도에 흽쓸리고 온통 걸려자빠진다, 

그런 의미에서, 본래 무일물(無一物)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몸과 마음이 어우러진, 어떤 영혼의 주체적 동적 안녕의 주체로서의 나라는 것까지 나아가지 못한다해도, 생각이라는 것, 생각으로부터 비롯하는 행동이라는 것, 그 바탕이 본래 비어있고 사무쳐있다는 것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담연공적(( 湛然空寂)’하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사는 게 뭘까’ ‘산다는 게 뭘까’
 

(참고)

바람 잦아진 곳 본래 사무치고 비어서

신령스러운 불길 시방을 꿰뚫고 있다

다시는 몸과 마음 저 파도에 안 휩쓸려

가고 오고감에 아무 것도 걸릴 것 없어라

湛然空寂本無一物

靈光爀爀洞徹十方

更無身心受彼生死

去來往復也無罫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