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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에 대하여(1)
작성자 bangha
작성일 2016-09-05 (월) 16:01
   
체계에 대하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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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는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또는 일이 다 되고 난 뒤의 검토 사항이 아니다. 첫 출발점에서부터, 구성원인에서부터 체계는 이미 시작되는 것이다. ‘를 떠나서 나와 너와의 관계 속에 체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 들어갔을 때 체계라는 것이 고민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에서부터 체계가 작동되어야 한다.


나라는 것, 내 생각, 내 감각, 육근·육식이 활동하는 그 순간에서부터 이미 체계가 작동되지 않으면 이후에는 영원히 체계는 작동되지 않는다. 물론 중간 과정에서 나와 너와의 관계 속에서 체계를 고민할 수도 있지만 이미 그 시점이 늦다. 체계는 일찌감치 나에서부터 체계가 작동되어야 한다.

 

체계는 나에서부터 작동되어야 하고 시작이라 이름할 수 없는 그 지점에서부터 체계는 이미 작동되어진다. 내가 있고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나가 있다. 그래서 이론 적으로 나는 공()하다’ ‘공이란 인연지소생이다이런 말을 한다. 관계 속의 나, 그렇기 때문에 나에서부터 이미 체계가 작동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후에 나와 너의 관계 속에서, 그 다음에 인간과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과 세상 안에는 또 자연과 사회가 있으니까 자연과 사회 속에서 이렇게 관계로 넘어간 분면에서는 이미 체계라는 개념은 작동되지 않는다. 거기에서는 오로지 불합리, 비합리 또는 부도덕, 비도덕의 반경에 떨어져 있는, 이미 조직이요, 체제다. 달리 표현하면 아상(我相)이다. 또 다른 표현으로 그 자체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근본 무명(無明)이다.

 

근본이라는 말을 다시 보자. 육근(六根) - 안이비설신의 육근, 육식, 육경 이란 개념을 쓴다. (), ()의 본()이 이미 염습이 되어 있다, 물들었다. 나태상, 아만, 아상에 빠져 있다. 그에 길들여져 있고 물들여져 있다, 더럽혀져 있다. 이게 근본 무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서부터, 시작 단계에서부터 체계가 발동되지 않으면, 한 생각이라도 일거수 일투족이라도 움찔하고 난 다음에 체계를 고민하는 것은 이미 늦고 체계에 절대 도달할 수 없다.

 

그래서 본위(本位)라는 개념을 쓴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것, 출발해야 할 것, 보내야 할 것도 언제나 본위이지, 실컷 하고 난 다음에 나중에 가서 거점이 되고 본위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처음부터 본위가 아닌 것은 나중에 본위가 될 수가 없다. 무명, 이 무명을 근본적으로 고민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떨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자치 경세 체계화의 시작점, 문제는 인간이다. 사회 역사적 존재로서의 나의 개발, 문제는 인간이다. 그럴 때 그 나라는, 인간이라는 그 개념 안에는 문제는 체계다, 이 말이나 다름 없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 체제의 개념으로 전락한다. 이것을 분명히 하자.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는 무수한 미망과 무수한 혼착이 있다. 홀로 서지 못하는 미망과 혼착이 있다. 천상(天上) 세간(世間) 천하(天下) 유아(唯我) 독존(獨尊) 이 숙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 숙제를 시작하는 그 순간에서부터 숙제를 마치는 그 지점에 당도할 때까지 이 숙제가 한 순간이라도 잊혀지면 그것은 이미 체계가 아니다, 일이 아니다. 사람 꼴이 아니다. 자치 / 경세 / 체계화와는 도무지 동떨어진 이야기일 뿐이다. 이런 과정에 우리가 무수한 염습이 있다. 자신 없음, 유아(唯我) - 오로지 나로부터, 오로지 홀로, 스스로 나서는 것이 존귀한 건데, 스스로 길을 나서지 않으면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자꾸 무리를 지으려는 그런 경향성을 보인다. 누군가가 하면 뒤따르거나, 또 아니면 누군가와 같이 가려하는 소심함, 비겁함, 나약함 이게 모든 생명계에서 보지 못하는 인간계의 나약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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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주) 나태(懶怠), 게으르다는 것이 무언가? 한자를 파자해 보면 마음의 토대 위에 무언가 거푸집, 거짓()을 세워 놓고 있는 것이다. 마음은 이것을 해야 되는데, 아니면 이것을 하고자 했는데 안 하는 것, 다른 것을 하고 있는 것, 그것이 마음 위에 거짓이 올려져 있는 것, 이것이 게으름이다.

자만과 오만이라고 할 때의 만()이란 것은 무언가? 마음이 사방으로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방황하는 것 이것이 만()이다. 지금 해야하는 것을 목전에 두고고 안 해도 되겠지’ ‘굳이 내가 안 해도 되겠지라고 하는 거다. 분명히 여기에 마음이 집중되어 있어야 하고 머물러야 함에도 머무를 곳에 마음이 머물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머무는 것 이것을 만()이라 한다. 이미 이 단계에서 이것을 척결하지 않는 한, 이것을 송두리째 떨치고 떠나지 않는 한 체계는 애시당초에 작동되지 않는다. 이후에 체계를 고민한다고 해도 그냥 고민일 뿐, 자기 생각일 뿐 절대 체계에 당도할 수도 없고 체계로 귀결되지도 않는다. (200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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