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정신병이란 것(mental diorder), 객관적 기준의 설정이 어렵다, 증상이 두드러진다거나 빈도가 잦다는 것의 차이는 있을 지 몰라도, 병원에 갈 정도냐 아닐 정도냐의 차이는 있을 지 몰라도, 크게 사고를 치느냐 사고를 치지 않느냐의 차이는 있을 지 몰라도 다수의 사람들이 정신병을 앓는다, 멀쩡한 사람들이라도 살다 보면, 정신병을 앓는다, 그리고 또 회복되기도 하고,,,,

요즘 ‘멘붕’이란 말이 유행이다, 한때 막장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요즘은 ‘멘붕’이란 말이 유행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정신병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멘붕의 상태일지 모른다.

● 정신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용이하고 적극적인 방법이 상담이다, 그러나 상담이란게 제대로 되기가 어렵다,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해야하고 (* 물론 자기통제가 불가능한 질환자의 경우는 이렇게 하기 어렵다). 그렇게 풀어놓은 상태에서 그 사람을 체크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그렇게 할 수 있는 상담자가 얼마나 될까? 미지수다,

대체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 편하게,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도 마치 cctv가 감시 추적하듯이 환자를 대한다. 환자로서야 그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면 이미 자신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된다, 스스로 통제해버리는 거다,

그리고 상당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게, 상담이라는 형식을 빌려서 상담자의 의도대로, 상담자의 분석틀에 맞추어서 그 사람을 자꾸 들여다 보려고 한다, 뭐라고 할까, 상담자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서 공식대로 묻고 공식대로 체크하고 그 체크한 거를 종합하고 분석한다는 거다,

●그러니까 실제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보여지는 사실적 근거에 의해서 그 사람을 알아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사실적 근거보다 상담자 자신의 이론에 근거한 분석틀에 맞추어 환자를 유형화하는 그런 경우들이 대부분이란 것이다,

실제 정신과의사들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환자들이 자유롭게 모든 이야기를 하게하는 경우가 잘 없다, 진료시간의 제한등의 여건 때문에도 그렇고 또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 상으로는 진단유형이 정확하게 포착되지 않을 경우 일정한 틀에 맞추어서 상당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 상담의 경우, 그에 대한 실태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없는데, 얼마나 정확한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현장에서 정말 상담(相談)이란, 최소한 대화체 형식의 상담이 진행되는 것일까? 아니면 상담자의 교화목적이 앞서는, 의식화(意識化)로 이끌어지는 것이 아닐까? 이를 한번 점검해보았으면 한다, 멘붕의 시대, 상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만큼, 특히 청소년상담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는 만큼, 상담실태에 대한 점검이 반드시 이루어질 필요가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