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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풍, 폰과의 대화
작성자 건강체계
작성일 2013-11-05 (화) 11:44
   
가을 소풍, 폰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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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랜 만에 학교 교직원 등산대회에 참가했다. 아마 5년 만에 등산대회에 간 것 같다. 등산대회에 참가하면 좋은 점이 많다, 차량도 제공해주고 저녁식사도 제공해주고 또 선물도 준다. 무엇보다도 혼자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명소를 찾아서 안내해주니까 안전하게 가이드 해주니까 좋다. 그래서 등산대회 덕분에 지리산 종주로 해보았고, 한라산도 올라가 보았고 설악산 공룡능선도 가볼 수 있었다,

그런데,,, 몇 년이 흐른 뒤에 참여해보니까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예전 같으면 출발할 때의 버스 분위기가 화사하고 오랜만에 만나서 덕담을 하고 농담을 하면서 시끌벅적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게 아니었다, 조용했다, 목적지에 가는 내내 버스 안이 그렇게 조용할 수 없었다. 꾸벅꾸벅 조는 사람 아니면 폰을 들여다보는 사람, 그렇게 두 부류가 있었다, 나란히 앉아서 서로 말을 건네는 사람도 드물었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가족 단위 아니면 몇 명씩 산을 올랐다. 산에 올라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예전 같으면 술병이 여기 저기 나오고 한순배씩 돌리면서 농담이 오고가고 소란스러웠다. 중간 중간 커피도 돌리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가족 단위 아니면 평소에 아는 몇 사람들끼리 어울리면서 밥을 먹고 그러고는 다시 산길을 걸었다.

하산해서 저녁 식사를 했다, 예전 같으면 잘 모르는 사람 인사도 시키고 노래도 시키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각자 테이블에 앉은 사람끼리 정도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였다, 40여명이 갔는데, 서로가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누가 어디서 근무하는지도 모르고, 누가 누구의 가족인지도 모르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렇게 갔다 왔다, 같은 학교에 있으면서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차에 올랐다, 차에 오르자마자, 불이 꺼지고 차안은 이내 조용히 잠들었다, 전에 같으면, 마이크를 돌리고 돌아가면서 노래를 시키거나 하다못해 한 사람 씩 앞으로 불러내서 자기소개라도 시키곤 했었다, 이번에는 그런 게 아애 없었다, 너무나 조용했다, 폰과 대화를 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냥 잠들어있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져있었다,

사람과의 대화는 없고 폰과의 대화(?)가 지배하는 분위기, 이건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추석이나 설날, 아이들이 모여도 어울려 놀줄을 모르고 각자 폰을 들고 게임에 빠져있으니까, 이걸 어떻게 보아야 할까? 삶의 촉수랄까 관계가 다 끊어졌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러면 그야말로 다급한 상황, 막다른 상황에 처했을 때, 그때는 어떻게 될까? ‘같이’ ‘함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을 수 있을까? 이미 삶의 촉수가 이토록 끊어져 있다면 그때를 당해서도 각자 폰을 꺼내들고 무기력하게 침몰하고 마는 것은 아닐까? 글쎄, 이것이 필자의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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