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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물(格物)과 경세(經世)
작성자 방장
작성일 2008-10-21 (화) 15:42
   
격물(格物)과 경세(經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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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물(格物)과 경세(經世)



1.

앞서 동무가 私, 慾, 放, 逸을 그렇게 강조했던 것은
그것이 나를 해치는 네 가지 도적이기 때문에
또한 격물(格物)의 네 가지 장애물이기 때문일 겁니다,

여기서 ‘격물’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정리를 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토지가 있다고 하면
그것을 투기대상으로 삼거나
그것을 게을리 방치하거나 하면
토지의 가치는 죽을 겁니다,
또는 제초제를 뿌리고 화학비료를 뿌리고
그렇게 해도 토지의 가치는 죽어갈 겁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私, 慾, 放, 逸 때문에
토지는 그 본래적 가치를 잃게 됩니다,
格物이란 것,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격물이란, 物과의 정확한 관계 - 또는 사람과의 정확한 관계이고 그 물의 가치, 또는 사람의 가치가 살아있게 하는
지평에 있을 때가 격물이란 이야깁니다,

나도 사람다움의 가치를 지니고
대상도 그 가치가 살아있는 지평,,,,,
그것이 격물(格物)의 지평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격물이란 것은 실천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그러니까 단지 사물의 이치를 죽어라고 궁리한다고
격물에는 결코 이를 수 없다는 그런 이야깁니다.
이치를 알고자 해서 알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2.

게시판에서 가끔 ‘경세(經世)“에 관한 이야기들이 올라옵니다만 역사의 계절이 바뀌는,
혼돈과 위기의 시절을 헤쳐가는
새로운 생존방식이랄까,,,경영의 신개념으로서
경세를 말하고 있습니다만
이또한 격물(格物)의 지평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단순히 경영기법의 전환이 아닙니다,



간단히 비유하자면
경영은 화학농법이고
경세는 유기농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영은 사람과 세상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익만 뽑아내면 됩니다,
사람과 세상은 이익을 뽑아내는 대상일 뿐입니다,

마치 화학농법이 그렇듯이,
토양이 죽고 나무가 병들고 상관 없이 농약괴 화학비료를 주어서 당장의 열매만 많이 따면 그만인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방법이 한계에 온 겁니다,
땅의 가치를 죽이고 나무라는 생명의 가치를 죽이는
화학농법에 한계에 온 겁니다,
(땅의 가치를 죽이고 생명의 가치를 죽이고 사람을 해치는 시장가치는 객관적 가치가 아니었습니다)
경영도 그렇게 한계에 온 겁니다,
사람과 세상을 황폐하게 만드는
약탈적 경영도 한계에 온 겁니다,
최근의 금융공황, 인간의 탐욕과 위선이 자초한 재앙이
그를 잘 말해줍니다,

이제 경영의 시절은 끝나고 있는 겁니다,
이제 살아남는 새로운 경영방식, 그것이 경세입니다,
사람과 세상을 황폐하게 한 경영은
사람과 세상에서 버림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과 세상의 가치를 살려줄 수 있는 경세,
사람과 세상에 뿌리내릴 수 있는 경세가 살아남을 겁니다,
객관적 가치가 아닌 허구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
진실한 가치가 살아남는 것, 사필귀정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고 상식의 이야기입니다,
이 당연한 상식을 향해서 역사는 그렇게 우회하고 있었습니다만,,,



3.

그러니까 경세는 도덕적 경영, 인간경영이라고 해도 될 겁니다, 달리 인문적 경영이라고 해도 되겠고요,

아무튼 격물(格物)의 지평에 서지 않는 한,
경세는 없습니다,
우리가 말인즉 공생공존을 말하지만
그것이 실로 가능한 지평이 격물의 지평입니다,
경세의 지혜가 나올 수 있는 것도
그러한 삶의 방식이 나올 수 있는 것도 격물의 지평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지금 어떤 지점에 있을까요?
경세를 말하는 ‘격치고’를 공부하면서도
‘경영’의 관점에서
남보다 우위에서 서는 경영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경영에 대한 한과 미련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격치고>와는 만날 접점이 없습니다,
동무의 가르침과는 만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공부가 헤매고 있는 이유도
격치고의 공부를 어려워 하는 이유도 다름 아닐 겁니다,

격치고는 경세의 길을 가르치고 있는데
우리는 경영의 길을 고집하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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